뚜벅이의 끄적끄적
자살이 맞을까? 살자가 맞을까? 둘 중 어떤 것이 맞을까?
과연 정답이란 게 있을까 생각이 된다.
누군가는 마음가짐 문제라고 하며 또 다른 누군 간 안타까워한다.
고민들 들어주면 나을 것이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들어줘서 해결이 되는 일은 없으니까.
고민은 또 다른 고민을 낳기 마련이니까.
난 심리상담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 좋게 말하면 우스워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웃기게도 그걸 받고 나면 한결 풀릴 때도 있긴 하다.
그건 그때뿐이고 인생은 그 고민만 붙잡고 살게 두지 않는다.
자살 영혼은 이승을 못 떠나고 이승을 머문다고 하였다.
또 다른 말로는 지옥에 가서 벌을 받는다고도 하였다.
난 그 딴 이야기는 믿지 않지만 이승을 못 떠난다면 이유를 찾자면
내가 이때 이랬더라면 이렇게 쉽게 죽지는 않았을 텐데 이지 않을까?
죽어서 인생이 리셋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난 또래보다 예민한 아이였고 어머니를 함부로 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랐다.
보고 배운 것 중에 하나가 그거라 가끔 내 주변을 함부로 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언뜻 볼 때 나는 아버지처럼 어머니를 함부로 대할 때가 많았다.
아버지가 그렇게 행동하길래 나도 그렇게 행동해도 될 줄 알았다.
난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었고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공부에 취미가 없었기 때문에 난 어디 가서 나 기분 나쁜 소리를 들어도 웃기만 했다.
어릴 때 가슴 얼마나 컸냐고 만져 보겠다는 작은 고모 때부터 하며
난 착한 아이니까 웃으면서 착한 척 흉내를 냈다.
어젠 아버지가 갑자기 찐 것도 아니고 초등학교 때부터 쪄온 내 몸을 보며
배가 뚱뚱하다는 손짓을 하며 살살 살 거렸다.
처음으로 소리를 냈다. 그거 성적 모욕이나 같다고 그거밖에 나가면 신고 감이라고.
그게 익숙한 아버지는 내가 화를 냈다는 거에 어이가 없어했다.
살고 싶어서 들어간 집이 밖에서 살던 때 보다 더 지옥 같은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난 잘 모르겠다. 사는 게 맞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