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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린 날

뚜벅이의 끄적끄적

by 달바다

오늘인 3월 3일은 감기에 걸린 지 약 5일째 되는 날이다. 화자는 보통 감기에 걸리면 한 1주일 이상은 넘어가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감기 또한 그럴까 봐 내심 걱정이 되긴 했다. 감기는 참 숨기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특히 요즘 세상에 조금이라도 기침을 하면 눈총을 받으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코로나가 있고 난 후, 물론 지금도 나오지만... 조금이라도 기침을 하며 사람들은 '저 사람 혹시...?'라는 생각에 일단 피하고 본다. 그리고 그건 화자도 마찬가지이다. 화자는 코로나 초창기에 한 번 걸린 후, 지금까지 걸리지는 않았다.



물론 '나 한 번 밖에 걸리지 않았어요.'라고 하는 건 아니다. 그때는 너무 마스크 쓰는 것이 짜증이 나서 한 번 마스크를 안 쓰고 나갔다가 재수 없게 걸린 것이니까 내 잘못이 맞다. 그리고 사실 화자는 지금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편이긴 하지만 너무 귀찮아서 마스크를 안 쓰다 걸린 것도 있다. 화자는 다른 사람들 보다 면역력이 안 좋은 편이라 요즘 같은 날씨에는 써주고 옷도 따뜻하게 입는 것이 맞다. 하지만 화자는 몸에 열도 많고 더위도 많이 타서 저번 주에는 패딩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넘어가나 했는데 걸린 것 같다.

그래서 글을 쓰지 못해서 좀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그동안 써놓은 것들이 있어서 글을 올리는 것에는 차질이 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내가 신경이 쓰인 이유는 연재를 하겠다는 독자들과의 약속 때문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아픈 게 좀 괜찮아지자마자 글을 끄적이고 있는 게 아닐까 한다. 나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소설도 장편으로 길게 오래 쓰지를 못 한다. 그래서 지금 쓰고 있던 소설 또한 예전에 썼던 걸 편집해서 올리는 중이다. 그래서 문체도 내가 요즘에 쓰던 소설 문체와 조금은 다르다.

그럼에도 올린 이유는 그 소설도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 쓰였기 때문이다. 소수의 사람이 읽을 수 있지만 난 그 소설이 세상에 나와 읽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물론 그게 초반에 내가 생각을 하고 쓴 소설은 아니지만 수정을 거치면서 나오는 게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을 쓰는 게 어렵다고 느끼는 건지 모르겠다. 화자는 '소설과 에세이 중에 어떤 것이 쓰기 쉽고 재미있냐?'라고 묻는다면 소설과 에세이의 다른 매력 때문에 고르지 못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소설은 등장인물과 상황을 나 스스로 창조를 하는 것이 재미있고, 에세이는 내 주장과 생각이나 일상들을 글로 표현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글을 쓰는 게 재미있다고 생각이 드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화자는 '글쟁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글쟁이는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에 명시되어 있다. 그렇지만 쟁이라고 불리는 것만으로 내가 그 직업을 얼마나 사랑을 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도 듣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단어인 것 같다.



그래서 감기에 걸렸음에도 글을 쓴다고 태블릿 앞에 앉은 나는 어쩔 수 없는 글쟁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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