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일상에서 살아남기
우리는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 사진을 언젠가 보겠지 하면서도 어느 한 구석에 방치를 해놓는다. 물론 화자의 집에도 언젠가 보겠지 하고 넣어 놓은 사진들이 아주 많다. 하지만 그것을 보냐고 묻는다면 안 본다고 말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저장한다고 생각을 할까? 그건 우리의 기억이 모든 것은 다 기억할 수 없다는 걸 알아서 아닐까? 우리의 기억은 기억의 오류라는 것을 범할 때가 있다. 나는 틀림없이 이렇게 기억을 하는데 정작 확인을 해보면 그것과는 다른 기억일 때 말이다.
물론 그렇게 기억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은 종종 이런 기억의 오류를 일으킨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시간을 더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게 사진으로 저장을 하는 게 아닐까 한다. 우리 가족은 풍경 사진을 주로 남기려고 하는 편이다. 그 속에 우리의 사진은 별로 없는 편이다.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화자는 사진에 내가 담기는 것이 싫은 것 같았다. 화자는 날씨 좋은 날에 내가 담기는 것이 싫었다.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화자는 나에 대한 자신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추억에 담길 수 있는 사진에 내가 있다면 부끄럽다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그거대로 너무 스트레스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 대한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게 되면서 나아졌다. 화자는 남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밖에 나가면 너무 예민해지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때 사람이 많았던 명동이나 대학로에 가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 내가 약을 먹으면서 남의 시선에 신경을 예민하게 안 쓰게 되면서 사진을 찍고 남기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카페를 가던 어디를 가게 되던 사진을 찍게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 가서 제주도에서 찍고 남겼던 사진들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았다. 그중에 휴애리에서 찍은 날개 모양의 전구 앞에서 찍은 사진이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물론 흑돼지 달리기? 흑돼지 쇼? 그거 봤을 때도 재미있었지만 한 번쯤 그런 사진을 남기고 싶었던 터라 더 기억이 남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가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귀염둥이'로 통해서 더 추억에 남았던 것 같았다. 물론 그분들이 내 진짜 나이를 들으셨을 때는 놀라셨지만 말이다.
그래서 내가 올리는 에세이 사진의 하늘은 아름다운 제주도의 하늘이던가 바다이다. 제주도의 바다는 정말 다른 해외의 바다만큼 아름다운 것 같다. 물론 화자는 해외여행을 한 번도 안 다녀봤지만 제주도의 바다는 해외여행을 안 가도 충분할 정도로 멋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다지 부럽지는 않다. 왜냐하면 국내 여행만으로도 지치고 힘들어하는 편인데 해외여행을 갔다가는 정말 몸이 못 버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자는 제주도 여행 마지막에 탔던 비행기에서의 하늘을 너무 감명이 깊게 봐서 그런지 더 이상 비행기를 탄다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영상으로 남기기도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것이 소실될 수도 지울 수도 있지만 그때를 추억하며 자신의 기억을 되뇌어 본다. 그리고 그 기억이 나의 자식에게 이러한 일이 있었어라고 나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 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에 더 많은 사진을 찍는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린 그 추억 속에 찍은 사진들이 때로는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넣어두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