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일상에서 살아남기
우리는 살면서 가까운 사람일수록 말을 함부로 할 때가 있다. 주로 가까운 친지 관계들이 그 예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의 잔소리에 우리는 짜증을 부리며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할 때가 있다. "내가 알아서 할게.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왜 참견이야!!"라고 심하게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때가 있다. 그리고 친구 관계에서는 "너는 이 부분이 문제라, 이런 식으로 밖에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사람에게 그 말이 비수로 담겨 어떻게 날아가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그리고 우린 그 사람이 비로소 우리의 곁에 존재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자책을 하고 '내가 왜 이런 말을 했지.' 하며 후회의 늪에 빠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우린 남이 원하지 않는 한 '충조평판'은 안 하는 게 좋다. '충조평판'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말하는 준말이다.
남이 나에게 의견을 구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한다면 그것만큼 자신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만약 의견을 구한다고 해도 '충조평판'은 정말 조심히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화자의 생각에는 그 상황을 융통성 있게 피해 보는 건 어떨까 한다. 예를 들어 "나는 네가 이런 문제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 불편해.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한 번 물어보는 게 어때?"라고 하며 내가 이 상황이 불편하다는 걸 어필을 해보자는 거다.
만약 나를 배려해 주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은 이런 상황이 불편하구나.'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굳이 일부러 답을 해주려고 하다 그 관계를 망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러니 오늘부터 가족에게라도 조금씩 말을 살갑게 걸어 보는 건 어떨까? 공격적인 언어보다 부드럽고 온화한 말이 사람의 인상 또한 다르게 만들 것이다. 우리 모두 오늘은 부모님께 살갑게 말을 걸어 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