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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메시지가 아닌 I 메시지

뚜벅뚜벅 일상에서 살아남기

by 달바다

우린 'I 메시지' 하면 '애플의 아이메시지인가?' 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여기서 'I 메시지'는 말을 할 때 '내'가 먼저 나오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넌 너무 약속 시간을 못 지켜!!" 이게 아니라 "나는 네가 항상 약속 시간을 못 지킬 때마다 항상 힘들다는 느낌을 받아. 그러니 다음번에는 약속 시간에 맞춰서 나와줬으면 좋겠어."라고 말을 하는 방식이다. 일명 현재의 상황, 그렇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기분, 그리고 나의 부탁 순으로 나오면 된다.



예를 들어 이 친구는 나에게 돈과 물건을 잘 빌려가 놓고는 잘 안 갚고 안 주는 친구이다. 그럴 때 "넌 왜 내 돈 안 갚고 물건도 안 줘?!"라고 했다가는 오히려 갈등의 시발점이 돼 돈이나 물건도 못 돌려받고 기분 나쁘게 이별이 될 수 있다. 그런 것이 아니라, "나는 네가 내 돈과 물건을 빌려가 놓고 안 주는 현실이 너무 슬퍼. 그러니 언제까지 기간을 정해 그 기간 내에 그것을 돌려줬으면 좋겠어."라고 하는 것이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가 오히려 화를 내고 사과도 안 한다면 그 친구와의 인연은 정리하는 게 맞다. 왜냐하면 그 친구는 전혀 나를 친구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가 아닌 '나'로 바꿔 말을 해보자. 그렇게 된다면 '폭력대화'가 아닌 '비폭력대화'가 될 것이며 이 사람은 말 하나도 기분이 나쁘지 않게 말을 한다는 인식이 될 것이다. 물론 화자도 I 메시지에 익숙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처음이 어려운 거지 계속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생각한다. I 메시지는 직설 화법이지, 돌려서 말하는 화법이 아니다. 그건 내가 다니는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사실이다. 화자는 I 메시지가 돌려서 말을 하는 화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돌려서 말을 하는 화법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나는 이런 상황 때문에 이런 느낌이 들어. 그러니 네가 이렇게 해주길 바라."라는 어떻게 보면 직설적인 부탁이다.

그러니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도 YOU 메시지가 아니라 I 메시지로 바꿔서 말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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