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일상에서 살아남기
공감이란 것은 무얼까? 사전적 의미로는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이라고 하는데 가끔씩 살다 보면 공감이 안 될 때는 머리가 아프다. 머리로는 이해를 해야지 해도 전혀 안 될 때는 어쩔 도리가 없다. 그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도 아니면 친구나 연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럴 때 우리는 언쟁이 일어나던가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중에 보면 참 별일도 아닌데 싸웠다고 생각이 될 정도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공감을 가족이나 친구, 연인 같은 곳에서 얻는 게 아니라 제삼자에게서 얻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화자만 해도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건 우리의 속 깊은 곳까지는 아니라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라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만약 이 사람은 사회적 따돌림을 받았던 사람이라 가정한다면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그건 마음의 문제라고 해버리면 그 사람은 다시 암흑 속으로 들어가던가 그 사람들과 싸우자가 될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경험이 비슷하게 있는 사람들끼리 안면식도 없는데 붙여놓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융통성 있게 그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도록 진행을 한다면 그들은 그때의 이야기를 꺼낼까? 화자의 생각은 꺼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서서히 꺼낼 거라고 생각한다. 화자도 트라우마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을 때 첫 시간은 제대로 꺼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한 사람씩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자 나 자신도 어느새 편하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이런 아픔이 있었구나 하며 나도 모르게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공감해 달라고 말도 못 하는데 다른 사람이 내 일에 공감을 해주니까 그건 좀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때만큼은 그 프로그램을 잠시나마 참여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여기는 중이기는 하다. 그로 인해 나 자신을 한 번 더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번 쉬어가는 시간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한 번 생각을 해보았다. 우린 살면서 얼마나 공감을 받았으며 공감을 해주었는지 말이다. 그리고 남을 공감하기 이전에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공감을 해주며 인생을 살았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화자는 한 번도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공감을 해주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이때는 이렇게 해서 이런 기분이 들어서 이렇게 행동을 했었구나.' 하고 내가 나를 공감해 주지 않는데 누가 나를 공감을 해주지 싶다.
그러니까 우리는 먼저 자기 공감해 주기부터 연습을 하자.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비로소 남을 공감해 주는 것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