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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비 Oct 20. 2022

축구 머플러 - 소속감을 느끼는 일


축구, 특히 프리미어 리그를 즐겨보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요즘 꽤나 축구 머플러가 보이기 시작한다. 서브 컬쳐 특히 훌리건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고샤 루브친스키의 컬렉션에 자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루커 또한 잉글랜드 컬쳐를 좋아하니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외에도 도메스틱을 포함하여 다양한 브랜드의 룩북에서도 꽤나 보인다. 축구 머플러란 본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젊은이들이 본인의 홈팀을 응원하기 위해 구매하던 물건이기에, 점점 유스 컬쳐의 붐이 오는 것인가 하고 설레기도 한다.


축구 머플러의 제품적 특성에 대해 설명하자면, 천연 섬유가 아닌 아크릴로 제작되기에(아주 오래전 축구 머플러의 전신과도 같은 바 스카프는 천연 양모를 사용했다고 한다) 체감상 훨씬 튼튼하고, 편하게 착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양산하기 편하다. 어차피 골 넣으면 신나게 펄럭거리고, 먹히면 패대기를 쳐야 하는 물건이기에 오히려 아크릴을 이용해 디자인과 가격에 초점을 두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그래서, 빈티지 축구 머플러 중에서 탐나는 제품들이 정말 많다. 월드컵, 유로, 리그 컵, 챔스, 엘 클라시코 등등 꼭 클럽에만 국한되기보다도 하나의 행사에 초점을 두고 나오는 제품도 많기에 보는 재미는 훨씬 좋다.  


아무렇게나 입고 슥 걸쳐도 멋있다. 그러라고 만든 머플러다. 돈 없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소속감을 나타내기 위해 활용되었던 물건이다.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고 물론 예쁘지만 본질은 그것이 아니다. 리암 갤러거처럼 가죽 코트에다가 슥 걸쳐도 괜찮다. 그래서 웨비는 축구 머플러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소속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 우리가 제일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소속감을 드러내줄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과감하게 투자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모이면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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