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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비 Oct 23. 2022

섹스 피스톨즈 전기 드라마 피스톨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피스톨> 리뷰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피스톨>

디즈니 플러스에 섹스 피스톨즈의 스토리로 제작된 드라마 피스톨이 출시되었다. 대니 보일이 섹스 피스톨즈의 기타리스트인 스티브 존스의 회고록을 보고 재구성한 내용이다. 내 경험으로는 보헤미안 랩소디 이후로 좋은 퀄리티의 전기 영화 혹은 드라마들이 많이 제작되는 것 같다. 다큐로 제작된 수많은 넷플릭스 시리즈들, 기존에 있던 영상들을 리마스터, 편집한 비틀즈의 겟백, 연기자들이 아티스트를 연기해서 제작된 엘비스, 출시된 지는 조금 됐으나 한 인물을 감독의 새로운 시각과 편집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버린 아임 낫 데어 등.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전기 작품들은 실존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기 그대로 이야기를 따라간다면 이미 일어난 일이니 결말을 바꿀 수도 흐름을 바꿀 수도 없다. 그러니 전기를 다룬 작품일수록 편집, 연기자의 능력 그리고 고증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기 작품이란 대게 대상의 전성기를 경험해보지 못한, 혹은 그리워하는 세대들에게 다시 한번 그 시간을 경험하게 해주는 데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미 흘러가 버린 이야기의 어떤 단편을 다룰 것인가, 그리고 그 단편을 어떻게 연기하며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작품성이 달려있다. 아티스트들의 역할은 재미난 이야기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이미 끝났고, 이제 그것을 전해주는 이야기꾼들의 역량에 달린 것이다.


그 역량에는 굉장히 다양한 요소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번 작품은 실제감을 굉장히 잘 전달해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즉 고증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다. 특히 섹스 피스톨즈와 떼놓을 수 없는 관계인 세디셔너리스, 즉 펑크 패션을 굉장히 잘 구현했다.  펑크란 시각이 그 지분을 굉장히 많이 차지하는 장르이고, 충격적인 비주얼에 대한 당위성이 장르의 뿌리이기 때문에 시청하기 전 조금 우려했다. 하지만 내 우려가 무색하게도 완성도 높은 비주얼과 그 당위성에 대한 설명까지도 충분히 이 드라마를 즐기는 요소가 되었다.


또한 우선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스팅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모든 부분에서 싱크로가 굉장히 잘 맞는 캐스팅이냐고 물어보면 그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상징적인 장면에서의 연출과 배우들의 모방은 번뜩였다. 그래서 좋았다. 배우가 가진 개성들과 실존 인물의 캐릭터성이 합쳐져 조금은 색다른 인물이 나오는 것이 전기 작품의 맛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외에도 섹스 피스톨즈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그 시대를 잘 안다면 더욱더 많이 보이는 것들이 있을 작품이다. 대니 보일의 연출과 집착도 좋았고, 딱히 흠잡을 것을 못 찾은 작품이다. 그냥 대니 보일과 섹스 피스톨즈를 좋아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굉장히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하니 한 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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