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나의 취미를 잠깐 나누고 싶어졌다.
“혹시 누군가는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섞인 설렘이 있어서인지,
그저 “나의 취미는 이거다!” 라고 스스로 정리를 하려는 목적인지 지금 글을 쓰는 중에도
약간의 혼란이 있지만,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삶에서 “취미” 를 이야기 하는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한번 열심히(?) 적어보기로 했다.
나의 취미는 아주 간단히 이야기하면 ‘독서와 글쓰기’ 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주 상세하게 설명을 덧붙여 본다면
날씨가 흐린 날 또는 비가 추적추적 떨어지는 날,
내가 사는 곳을 벗어나 조금은 낯선 땅에 존재하는 작은 책방을 찾아간다.
그리고 커피 한 잔 또는 맥주를 시키고 시, 소설, 산문 중에 한 권을 정성껏 골라 천천히 읽어내려간다.
하루의 남은 시간을 재지 않아도 될 여유를 가지고 조용히
책 속의 또 하나의 삶에 나의 삶을 들여놓는다.
하루의 모습이 점점 누그러질때쯤 책을 빠져나와 밖의 풍경과 나 자신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이질감이 주는 오묘한 느낌… 한 번씩 그 감동을 글로 조금 표현하기도 하고…
이 모든 상황과 순간들이 나의 취미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의 취미를 한 단어가 아닌 여러개의 순간들의 조각으로 묘사할 수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글이 가지는 능력에 새삼 놀란다.
대구 별책다방, 청도 오마이북, 영천 카페온당, 경주 누군가의 책방, 전주 서점카프카,
순천 서성이다, 서울 고요서사, 스토리지북앤필름, 당인리 책발전소, 책익다, 거제도 책방익힘,
남해 아마도책방, 제주 시인의집, 바라나시책골목, 소심한책방, 종달리746, 책약방, 취향의섬 북앤띵즈
그리고 앞으로 갈 책방들…
사적이고도 사소한 나의 취미를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