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을 잊지 않겠습니다
한밤중에 찾아오는 생각 "감사"
가끔씩 조용히 찾아오는 마음의 불안정을 느낀다. 때로는 세상에서 요구하는 모습보다 아직 많이 어리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목표와 그에 맞춰진 삶이 단순할 때 나를 둘러싼 세상의 기대 또한 단순했다.
하루하루는 힘들지만 그저 버티는 모습 하나만으로 이미 충분함을 넘어 잘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이후의 두 번째 삶은 조금 복잡했다.
목표가 여러 갈래로 나뉘며 하나의 목표가 아닌 다수의 목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삶의 모습 또한 그에 맞게 바뀌어져 갔다.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상도 만만치 않았다. 필사적으로 버티는 과정을 지나 이제는
깨짐을 무릅쓰는 과정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버겁게 여겨졌다.
제가 잘 살고 있는 것이 맞을까요? 더 성숙해지고 더 단단해지고 싶은데 잘 되지 않습니다.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가야 할지, 세상에서 나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야 할지 매번 고민을 합니다. 내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시지만 세상은 내 모습 그대로는 괜찮지 않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마음이 무너져 내렸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저의 상황을 다 아시고, 함께 해주시는 것을 생각할 때면 무겁던 고민이 사소해지곤 합니다.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앞으로도 커지고 사소해지고를 반복할 테지만 그 과정 가운데에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고백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