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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주 Dec 03. 2021

퇴고

오타를 수정하고 어색한 문장을 고치는 작업이 힘이 들었다.

한번에 쭈욱 써내려 갈 때는 그나마 기억을 더듬느라 참을 만다.

잊지 않고 싶은 기억의 순간들을 꾸역꾸역 뱉어내느라 손가락에 힘이 더 실린다.


그러고나서...

찬찬히 다시 읽고 꼽씹다보면

애써 잊어버림로써 지켜가던 내 평정심

속으로 갑자기 훅~ 하고 그때의 감정 

이입 되어서 주체할 수가 없진다.



힘겨웠지만 거의 끝이 는 느낌이다.

언젠가는 기억 속에서 잊혀질지도 모를 나날들이다.

하지만 언제고 나홀로라도 꼭 간직할 추억들이 있기에

주먹을 꼭 쥐고 두눈에 힘을 빡 주고서

끝을 내어 볼 것이다.


어색하면 어색한대로 일단은 두었다가

젠가 진짜로 편안하게 웃으며 당신이름을 부를 수 있을 때,

그때, 진짜 퇴고를 다시 시작해야 겠다.


그때도, 아직도, 지금처럼 힘이 겨울까

그 잔인하고 차가웠던 여름은 정신없이 지나갔고

가슴속까지 서늘했던 가을도 버텨내었다.


올 겨울은... 올 겨울은 부디 따뜻하길...

남아 있는 우리들도, 

또 소식을 들을 길이 당췌 없는 당신들도,

그 어드메에서 따슙은,

아주 따슙은 겨울을 보내고 있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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