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주상절리길 물윗길
주황색으로 보이는 다리가 태봉대교이다.
태봉대교 위에는 번지점프대가 있다.
태봉은 후삼국시대 궁예가 세운 국가명으로 고려에서 마진 태봉으로 국호를 변경했지만 왕건이 다시 고려로 되돌렸었다.
철원 한탄강 물윗길은 직탕폭포에서 시작해서 태봉대교 송대소 은하수교를 지나 순담계곡까지
8.5Km인데 그중 태봉대교와 은하수교, 고석정과 순담계곡 순담매표소까지의 물윗길을 걸었다.
겨울철 외에는 래프팅이나 나룻배가 오가는 길이지 싶다.
24년도 2월에 왔다가 기상악화로 접근하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았던 길. 작년에는 날씨도 엄청 추웠기에 단단히 겹쳐 입고 왔더니 땀을 비 오듯 쏟았다.
머얼리 은하수교 옆에 있다는 횃불전망대가 보인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꼭 오고 싶어 한 이유는
강 주변이 온통 지질공원으로 다양한 주상절리
를 볼 수 있다 하니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서였다
변산반도의 주상절리, 고성상족암 주상절리, 제주도의 주상절리 경주양남의 주상절리 등 모두가 멋스러워 주상절리라는 단어만으로 찾고 싶었다.
멀어서 쉬이 접근하기 힘든 이곳을 찾았다는 이 뿌듯함 이 희열을 어떻게 할까나~~~~
한탄강 주상절리길 물윗길을 걷다가 부포 위가 아닌 강가길을 걷다가 만난 바위는 자연이 만든 테트리스 같았다. 마그마의 냉각과 응고에 따른 부피 수축에 의해 생기는, 다각형 기둥 모양의 금을 주상절리라 한다는데 너 또한 주상절리냐?
고석정은 조선시대 중기 명종 때 도적이지만 의적으로도 불렸던 임꺽정의 본거지로 유명한 곳
임꺽정이 부하 몇 명은 데리고 비를 피했을 법한 바위굴도 보았다. 여유로운 여행길이었다면 그 속에 들어가 보았을 것이다.
물윗길을 걷다가 이런 모랫길을 걷다가 너 들길도 아니고 돌 길도 아니고 고르지 못한 길을 걷다 보니 발목을 살짝 삐끗하였고 가벼운 통증과 다리경련으로 잔도길은 끝까지 완주를 못했다. 조금 쉬니 괜찮았지만, 안전을 위해 포기를 지시하신 여행대장님 말씀을 들어야 한다.. 나 홀로 여행이 아닌 단체여행의 예의다.
현장 관리인 및 문화해설사님도 아쉬워하는 나를 보고선 오늘은 그냥 포기하시고 다음 가을이나 봄철에 드르니 매표소 출발로 잔도길을 다시 오라고 하셨다.
잔도길 중도에서 순담 쪽으로 돌아 나오며 뒤처질까 두려워 급히 걷던 걸음이 아니라 천천히 보고 또 보면서 걷는 시간
어느새 석양이 머잖아는 지 황금빛으로 채색된 윤슬이 무척이나 곱고 이쁘다.
《 주상절리길에서 》
자언의 놀이터 신들의 게임장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전해주는
과거에 살아있었던 땅들의 이야기
흐르는 물소리 가벼운 바람길로
뜨거운 마그마 긴 세월 식고 굳어
다양한 바위 절벽이 예술이 된 이야기
눈과 귀로 나누는 자연의 토크쇼
어느새 지워져 간 생활의 묵은 때
담담히 미래를 맞을 용기 주는 이야기
분명히 나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어느새 나보다 앞서가는, 점점 멀어져 가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한없이 겸손 해 져가는 나. 이런 좌절 이런 기분 저축이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을 하는 나에게 더욱 너그러운 여유 역지사지의 측은지심을 지니게 한다. 또한 내가 걸었던 실행한 일에 대한 뿌듯한 감사와 걷지 못한 많은 길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또 생산한다.
다음에 잔도길을 올 때는 드리니 매표소 쪽에서 출발을 하면 한결 수훨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계단을 오르면 심폐건강에 좋고
계단을 내리면 무릎관절에 안 좋다고. 하는데~~~
가승이 떨릴 때 여행을 떠나야지
다리가 떨릴 때 여행을 떠나면 안 된다는 황창연 신부님의 말씀도 떠오르면서
여행 예약 후 1월 3일부터 아파트 계단 오르내리기를 했던 시간도 떠오르면서
우울하기도 하고 아무튼 매우 마음 복잡했다.
내가 가지 못 했던 길을 여행 대장님의 사진으로
대신하고 천천히 돌아서 걸어오며 잔도길 위를 걸어오려니 높이가 아찔하니 무서웠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살아가는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 짊어져야 할 짐 아니면 풀어야 할 문제라고 한다.
나는 오늘 새로운 숙제 하나를 더 가졌다.
그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체력을 더 키워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