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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국가정원
아파트에 편하게 살지만 흙냄새나는 정원 한평이라도 갖고 싶은 욕망을 품게 하는 곳, 한 두 번 와본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곳이다. 풀 매는 인부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국의 말소리.
아직은 이른 초봄이라 다소 삭막한 정원에서 느끼는 해방감은 그냥 이곳이 직장이 집이 아니라서 그럴 것이다.
꽁꽁 언 땅에서 조금씩 고개 내민 연한 초록의 새순과 꽃망울에서 견디고 즐길 살 힘을 얻어간다.
《 순천만 국가 정원 》
하풍 평촌 마을 사람들
수년을 살아오던 내 땅 내 집을
보상비 받고서 뺏기는 듯 내주고 떠난 터
변함없이 흐르는 동천 강물
큰 홍수 맞나 집과 땅 물 잠겨도
좌절하지 않고 의군분투
다시 일어선 마을
한가족 두 가족 가족이 살아가던 생명자리
끼니를 잇던 삶에서 여가를 찾는 삶으로
배추 무만큼 중요한 꽃과 나무
입이 즐거워 배 부른 만큼
눈이 즐거워 마음이 든든해지는 국가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