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 꽃무릇
《 꽃무릇 》
겨울 가고 새봄이라
연한 잎새 초록초록
부추인가 맥문동인가
헷갈려 마시라고
연한 줄무늬 그렸노라
숲 속 그늘에 피었으나
태양의 열기를 사모하나니
무더울수록
더욱 붉게 풍성한 꽃잎 되노라
그리움에 붉게 타오르다
끝내 폭발하듯
갈가리 찢겨
바늘가시 사방에 향했노라
짙은 그리움이 농익어 독을 품듯
마늘 쫑대같은 대롱 줄기
줄기마다 꽃 피우나
씨앗 대신 독을 품은 꽃
사랑도 너무 짙으면 아프노라
KOY김옥연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