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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ㆍ단양 가을나들이

부산여성트레킹과 함께 베론성지, 도담삼봉,보발재,구인사 만천하 스카이워크

by KOY김옥연

《 베론성지에서 》

동전의 앞면 뒷면

사람의 두 얼굴

앞에서 마주 웃다

뒤돌아서 고개짓 않는

한결같은 정결한 마음 주옵소서


누구에게나

하루 한 달 일 년

앞에서 열심인척

뒤돌아서 대충 넘겨도 가는 시간

거짓없는 부지런한 몸 주옵소서


기도는 마음가짐

마음은 행동의 근원

행동이 쌓여 만들어지는 인생

인생의 나날이

오늘처럼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싶습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는 배론성지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잔디 흙 돌 땅

바닥에 떨어진 낙엽조차 성스러움이 가득하다.

구한말 천주교 박해를 피해 깊은 산골로 숨어들어 형성된 신자촌. 배론성지에는 소성당과 대성당이 있었고 휴일이 아닌 목요일 방문한 당일에는 소성당에서 미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번째로 신부가 되신 최양업 신부의 묘소와 최양업 기념 조각공원이 있는 곳으로 천주교신자에겐 중요한 순례지인것 같다.

이름모를 순교자의 묘 앞에서

모든 역사를 만든 이들

숱한 무명들을 생각하며

그 무명을 애써 기억하고픈 나

<도담삼봉 석문을 향해 >가파른 철계단과 나무 테크 계단을 오르다가 또 산길을 조금 걷다 살짝 내려가보면 석문을 만나게 된다. 긴 시간은 아니나 제법 숨을 헐떡이며 올랐다.

자연이 만든 문

재료는 돌

용도는 바람길? 관광?

나의 심장을

나의 다리를

마구 혹사하며 찾아왔지만 통과할순 없는 문

석문을 향해 가는 중턱에 있는 팔각정에서


《 도담삼봉을 내려보며 》


퇴계 이황의 싯귀

겸재 정선의 화폭

시인 묵객의 눈길을

마음을 붙들었던 풍광


바위산 세 봉우리

삼도정 정자품은 장군봉

북쪽 봉이 처봉 또는 아들봉

남쪽 봉은 첩봉 또는 딸봉이라는 설


아름다운 풍광에 보태여

수많은 설화까지

물위를 오가던 뗏목은 어디가고

오가는 유람선의 방송소리 주변을 채운다

도담삼봉은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의 일화와 함께 유명한 지명으로, 정도전의 호가 삼봉이다

정선군수가 정선에 있던게 떠내려 갔으니 단양 군민은 세금을 내고 이를 즐겨라고 하자, 어린 정도전이 나서서. 우리가 가져온 것도 아니니 도로 가져가라 말함으로 세금문제를 해결했다는 전설도 있고, 퇴계이황이 으뜸으로 좋아했던 곳으로 안동의 도산서원과 함께 단양의 도담삼봉이라고하며 도담삼봉에 관한 글이 많았다고 한다.

도담삼봉을 나름 온전히 즐기려면, 석문은 힘들어도 오르고, 유람선을 타거나 말을 타고 단양강일대를 누비는 등 즐길거리는 많지만 시간관계상 석문만 올라가는 것으로 욕심을 줄이고 다음 여행지 보발재로 갔다.

보발재 전망대도 새롭게 단장되어 더 높이 더 멀리 볼 수 있게 되었다.

바람이 부니 바람따라 조금 흔들리는 느낌.

사람들의 걸음걸이 발걸음따라 흔들리는 느낌.

살짝 무서워질라고 하지만, 흔들 리지 않는 강한 것은 자기보다 강한 것에는 바로 부셔지지만 흔들리는 것은 쉬이 부셔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기에. 아는 게 힘이 되어 얻게되는 안도감.

구불구불 돌아가는 소백산 보발재. 속리산 말티재, 정선 태백 만항재, 영남알프스 고갯길에 이어 오랜만에 만나는 고갯길. 운전하는 이는 힘들어도 동승한 이는 재밌는 길. 이렇게 관광버스가 아니면 어찌 왔을꼬

숱한 나의 감성 낭만 길에서 나의 발이 되어준 서방이 생각난다. 늘 고마버요.

보발재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구인사에 닿을 수 있다. 소백산 아홉봉우리중 4봉 수리봉 아래 백자동 계곡골짜기를 완전히 사찰세계로 만들어 놓았다. 풍수 명당 답다. 1945년 5월 칡넝쿨 법당이 그 시작이라니 가히 감탄이다.


구인사는 우리나라 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곳으로 부산에 있는 초읍의 삼광사도 천태종 사찰로 알고 있다.

조계종과 천태종의 큰 차이점이라면, 조계종은 참선을 중시하는데 비해 천태종은 법화경 을 바탕으로 하고 승려의 결혼도 허용하고 현실 에서의 구복신앙을 인정하는 것으로 아는데, 해인사 현○스님은 조계종이 아닌 천태종 승려여야 했다본다.

사업번창 학업성취등 현실 소원성취를 염원하는 이들의 끊이지 않는 걸음들로 이런 별천지가 되었지 싶다.

단양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잔도길과 만천하 스카이워크, 사인암등이 있지만 처음 여행 일정에 없었는데도 만천하 스카이 워크를 찾아가서 보여주신 부산여성트레킹 대장님 정말 감사한 인연이다.

내일 새벽 출근을 생각하면 마냥 빠른 귀가와 휴식이 절실했지만, 순간의 선물 이 기회를 놓치기 싫어 전망대를 올랐다. 지금 생각해도 참 잘 했다.

무서워서 유리바닥 끝까지 가보지 못한 새가슴 심장.

《 만천하 스카이워크에서 》


이리보면 단양시내

멀리보면 소백산 연화봉

만개의 골짜기 천개의 봉오리

만학천봉을 사모하네


어디가 소배산이고

어디가 월악산 금수산인가

푸르른 색을 벗고

단풍옷 입을 날 연모하네


가파른 산기슭을 오르는 모노레일

거침없이 내려가는 짚라인

머얼리 하늘에 뜬 패러글라이딩

힐링이 있고 헬스가 있는 백두대간


유유히 흐르는 듯 잔잔한

남한강 물줄기내려보면

조용히 산 듯하나 분주했던

부지런한 듯하나 게으른 나를 반성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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