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꽃놀이 후기

우담바라 꽃과 매화꽃

by KOY김옥연

영축산 통도사에는 모두 19개의 암자가 있다고 한다. 그중 가끔씩 약수 뜨러 가는 옥련암, 메밀꽃밭이 장관이기도 하고, 된장, 고추장, 간장을 판다는 서운암, 가을철 애기단풍나무가 유명한 사명암, 금개구리 보살로 유명한 자장암 정도로 이야기를 듣고 알고 있는데, 오늘은 올해 우담바라 꽃이 피었다는 반야암을 다녀왔다.

씻을 세. 먼지 티끌 진. 정자 정

반야암 계곡 개울가 쪽에 앉은 세진정 정자 현판에 우담바라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정하고 우담바라 꽃을 보러 갔다 왔다.

불교 법화경에서 3천 년에 한 번 피는 매우 희귀한 전설 속의 꽃으로 묘사되는 우담바라꽃. 아주 좋은 일이나 기적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을 의미하지만, 일부 현실 과학자들은 풀잠자리 알이나 가느다란 줄기에 맺힌 곰팡이 균류를 꽃으로 오인한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믿음이 기적을 낳나니, 불자는 아니라도 오늘 저는 기적을 믿습니다.

이번 우담바라 꽃은 세진정 현판을 닦던 스님이 발견했다는데, 얼마나 조신하고 세심하셨기에

이 작은 피사체를 발견하셨는지~~ 그저 감격스럽다. 그분의 모든 행위가 수행이고 눈길이 자비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 같다.

반야암 앞의 작은 계곡과 출렁다리를 눈으로 건너보고 마음과 사진에 담아본다

수양매화 백매화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우고 돌아온 뒤 통도사를 창건했다는 설에서 통도사 경내에

피는 매화를 자장매라고 칭하기도 한다.

연분홍 붉은 꽃과 희고 고운 빛의 홍매와 백매 꽃이 파란 하늘과 함께 너무 곱다.

아직 갈빛으로 마른 앙상한 자연에 찾아온 봄의 전령사 매화꽃이다.

통도사는 대웅전 법당 안에 불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낡고 빛바랜 단청색, 자세히 보면 갈라진 결이 보이는 나무 기둥, 곳곳에서 진하게 느껴지는 유구한 역사성. 저절로 숙연해진다.

통도사를 나와서, 기장 매화원으로 방향을 잡는다.


봄맞이 매화꽃놀이를 가고자 한다면, 광양 홍쌍리 매실 농원을 떠올리는 게.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상인 세상에서, 부산 원동의 순매원에 이어 기장의 매화원은

광양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부족한 듯 충분한 힐링을 제공해 주는 것 같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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