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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시
붉은 바람
신작 시
by
김순호
Dec 28. 2024
붉은 바람 / 김순호
골 바람이
한 해의 잔해를 부산하게 몰고 있다
뼈대만 남기고
이사 가듯 구석구석 훑는다
복제된 크리스마스트리
윙크한다
보는 것마다 눈물 나게 하는
그것들은 모두
다투어 내 안으로
빨려 들어온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바스라 진 붉은 바람
머뭇머뭇 멀어져 간다
녹슨 이파리 줄줄 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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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크리스마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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