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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김순호 시

붉은 바람

신작 시

by 김순호














붉은 바람 / 김순호




골 바람이

한 해의 잔해를 부산하게 몰고 있다


뼈대만 남기고

이사 가듯 구석구석 훑는다


복제된 크리스마스트리 윙크한다


보는 것마다 눈물 나게 하는

그것들은 모두

다투어 내 안으로 빨려 들어온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바스라 진 붉은 바람

머뭇머뭇 멀어져 간다


녹슨 이파리 줄줄 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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