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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김순호 시

표절

신작 시

by 김순호



표절 / 김순호




내 아이가 끌려갔다


지켜주지 못한 무력감을

상자 같은 골방에 기어들어 부려놓는다


비틀리고 찢겨 배열된 새끼를 보고

왜 미치지 않고 멀쩡한 건지


차갑게 넘실대는 고요를 노려본다


목젖까지 차오르는 피 끓는 소리


어미는

꼬물거리는 태동을 지그시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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