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내 아이가 끌려갔다
지켜주지 못한 무력감을
상자 같은 골방에 기어들어 부려놓는다
비틀리고 찢겨 배열된 새끼를 보고
왜 미치지 않고 멀쩡한 건지
차갑게 넘실대는 고요를 노려본다
목젖까지 차오르는 피 끓는 소리
어미는
꼬물거리는 태동을 지그시 누른다
인생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지만, 은둔의 '글'쓰기 의식으로 나를 만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