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빌딩 골짜기를 수색하는
꽃잎 같은 나비 한 마리
5층에서 7층으로
7층에서 3층으로 낙하해
다시 8층으로 또 아래 4층으로
상승 하강이 자유롭다
누굴 찾는 걸까
창에 다가와 눈을 맞추고 간다
나를 찾는 게 아닌 건 확실한데
빙빙 돌더니
하,
나비는 내가 자기의 묘기에 감탄하는 걸
감지한 것인가
로켓을 발사하듯 폼나게 공중을 뚫고
한 점으로 사라진다
인생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지만, 은둔의 '글'쓰기 의식으로 나를 만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