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사진- 월드컵 대교)
바람이 가벼워 물 한병들고 산책에 나선다
빠르게 걸으면 땀이 나지만 흥건하게 젖지 않는 것에서,
잠시 쉴 때면 땀을 식혀주는 바람의 온도에서, 가을이 한 발 다가온 게 느껴진다.
천변엔 산책을 하는 사람, 운동을 하는 사람,
다양한 견종의 반려견을 돌보는 집사등으로 늦은 밤인데도 다소 붐빈다.
나는 불광천에서 홍제천을 지나 한강 초입까지 여유롭게 걷다 쉬다를 했다.
천변의 풍경을 스케치한다.
동료들보다 앞서 떠나는 나뭇잎이 어둠을 가르며 툭툭 땅으로 내려선다.
젊은이는 뛰거나 자전거로 달려가고, 노인은 느리게 또는 아주 느리게 걷고,
강아지들은 시원하게 노상방뇨를 하며, 집사가 밀어주는 개모차에 앉아 인간들을 구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