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 신작 시
죽은 자들이 무덤을 열고 나온단다
마중 나가자
취재 카메라 호들갑 떨며 앞선다
고속도로로 터미널로 서울역으로
백화점으로 재래시장으로
인천공항을 빠져나가는 썰물의 아우성
무덤으로 되돌아가는 좀비 혼령들이여
이제 깨어나지 말고 깊이 잠드시라
어떤 영혼은
한 번도 시끄러운 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채 떠돌고
어떤 삶은
한 번도 산자들 틈에 껴보지 못한 채 긴 휴일 배회한다
축제는 산자들 것이어야 한다
숨어있는 배고픈 설움들아 넘치는 풍요를 맘껏 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