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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김순호 시

연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시

by 김순호



사랑은 / 김순호



세상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용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온갖 상식이 뒤집히는 것


모두가 보는 것을 보지 못하고

갇혀버리는 것


너를 위해 떠난다는 사치도 부릴 수 없는 것


바닥까지 떨어진 자만이 말할 수 있는 것


상대를 위해 자신의 전부를 걸지 않으면

단 한 번의 사랑도 하지 못하고 죽는다


사랑은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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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 김순호



하필이면 내가


이 병에 걸렸나 몰라


아무것도 맘대로 할 수 없네


뭘 어쩌자는 건지

끓기만 하다가

다 졸아버려

응고된 응어리들


이걸 언제쯤 녹여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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