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나가는 글
살면서 겪고 느낀 것들을 몇 편의 '글'로 부실하나마 엮었다
이 중 <매거진>으로 발행된 글이 두 편 있음을 알린다
좀 더 다듬어야 하지만 털어내기로 한다
다시 보니 역시 미흡하다. 아래 '시'로 마무리한다
날개를 달아주는 의식 / 김순호
꽉 채운 노트를
한 장씩 뜯어 불을 붙인다
첩첩 박제돼 누워있던 것들이
굳은 몸을 털고 일어나 비행한다
어느 것은 위로
어느 것은 수평으로
어느 것은 아래로
각자의 우주로 날아가는
수 만개 잿빛 영혼의 파편들
아득히 배회하다
이카루스처럼 추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