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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Apr 29. 2021

꼭 알고 가자! 캐나다 홈스테이

캐나다 홈스테이 생활에 대해  




01. 진짜 캐나다 홈스테이의 삶은 어떨까?


코로나로 인해 어학연수를 미룬 많은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직접 경험한 캐나다 홈스테이 생활을 준비했다. 먼저 자신의 방을 배정받게 되는데 이건 정말 복불복이다. 큰 방이 될 수도 있고, 작은 방이 될 수도 있다. 또, 벌레가 많이 나오는 방일 수도 있다.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운에 모든 걸 맡겨야 한다. 나는 캐나다의 작은 섬마을인 샬럿타운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그래서 토론토나 밴쿠버 같은 대도시의 기준이 아닌 작은 소도시 기준이다.


Q1. 티비에서 보면 신발을 신고 생활을 하던데 사실인가요?


이건 정말 집집마다 다르다. 어떤 집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집이 있는 반면에 신발을 벗어야 하는 집도 있다. 내가 머물렀던 홈스테이 집은 반반이었다. 신발을 신기도 하고 맨발로 다니기도 했다. 그냥 기분에 따라 하면 된다. 나의 홈스테이 집에는 ‘올리버’라는 큰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는데 바닥에 털이 너무 많아 나는 웬만하면 신발을 신고 다녔다. 물론, 방에 들어가면 벗었다. 실내용 슬리퍼도 괜찮다.

보호색을 띄고 있는 큰 강아지 ‘올리버’




Q2. 샤워를 진짜 하루에 한 번밖에 못하나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집마다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씩 샤워를 했다. 물론 그 시간이 길진 않았다. 다른 친구들 얘기를 들어 봤을 때 하루에 1번 10분 내로 해야 하는 집도 있었다.

캐나다는 수도요금이 비싸서 샤워를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보통은 하루에 한 번 20분 내로 해야 한다. 그 이상이 되면 샤워하다 갑자기 누군가 노크를 할 것이다.


주의사항!
샤워를 마친 후 주변의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캐나다의 화장실에는 모두 샤워 커튼이 있다. 샤워하기 전 꼭 샤워 커튼을 치고 샤워를 해야 하며, 바닥에 물기가 있으면 절대 안 된다. 세면대에서 씻을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대형참사가 벌어지기 전에 잘 정리하고 나올 것
나의 샤워실이다. 운이 좋게도 나는 지하에 있는 개인화장실을 사용했다.
세면대에는 항상 수건이 있는데 사용 후에 물기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Q3. 빨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빨래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호스트 부모님이 해주신다. 내가 머물렀던 줄리네는 정말 자유로운 분위기라 내가 알아서 했다. 빨래가 많으면 조금 실례인데 나는 내가 직접 할 수 있어 좋았다. 참고로 캐나다는 건조대를 안 쓴다. 빨래가 끝나면 바로 건조기에 돌려 말린다. 웬만하면 비싼 옷을 안 들고 가는 게 좋다. 건조기에 돌리는 순간...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캐나다는 GAP 브랜드 옷이 정말 저렴하여 나중에는 너도나도 GAP을 입고 다니게 된다. 캐나다에서도 충분히 옷을 살 수가 있다. 다만 한국 옷보다 질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명품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사용법은 줄리가 친절히 알려주었다. 절대 늦은 시간에 돌리지 말 것.




Q4. 밥은 주로 무엇을 먹나요?


아침은 보통 간단히 시리얼이나 토스트를 먹는다. 아침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일어나서 그냥 알아서 챙겨 먹으면 된다. 따로 챙겨주진 않는다. 점심은 주로 전 날에 먹었던 저녁을 도시락통에 담아 먹는다. 메인은 저녁식사이다. 이때 가족들과 같이 먹게 되는데 그날그날 메뉴가 다르다. 홈스테이 주인장 마음이다. 다행히 내가 머물렀던 집은 육식을 주로 하여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채식주의 집도 있으니 운에 맡겨야 한다.

주의사항!
친구들과 약속이 있거나 밖에서 저녁을 먹게 되어 저녁식사를 못하게 될 경우 호스트 부모님께 미리 말씀을 드려야 한다. 음식을 낭비하지 않기 위함이며, 호스트 부모님이 여러분을 기다리시기 때문이다.
내가 먹은 음식들. 줄리는 요리를 굉장히 잘하였다. 언제까지나 난 운이 좋은 케이스다.  

내 친구 써니의 저녁식사이다. 다이어트 신청을 안했는데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되었다.
Tip. 이곳은 랍스터가 굉장히 저렴하고 흔해 강아지도 랍스터는 안 물어간다. 샬럿타운에 오게 된다면 꼭 랍스터를 많이 먹기를 바란다.




Q5. 홈스테이를 하게 되면 홈스테이 가족들과 대화를 많이 하나요?


이건 진짜 본인의 능력에 따라 다르다. 대화를 하고 싶으면 본인이 먼저 노력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말을 많이 걸어주지만 나중에는 말할 기회가 많이 줄어든다. 힘들어도 본인이 먼저 다가가서 얘기를 먼저 꺼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호스트 부모님이 지쳐 보인다면 눈치껏 얘기를 중단할 것. 그들도 사람이라 쉬고 싶을 것이다. 여러분들도 쉬고 싶을 때 누가 와서 말을 걸면 귀찮아지듯이 그들도 똑같다. 그냥 눈치껏 대화를 하면 된다. 나의 경우는 저녁시간이나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 줄리와 커피타임을 가졌다. 그녀에게 다양한 상담도 하면서 말이다. 가끔가다 호스트 부모님이 놀러 가실 때 같이 가자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는데 무조건 Yes를 외쳐야 한다. 나는 호스트 부모님과 여행도 많이 다녔고 각종 가족행사에 참가를 하였다. 반면에 노아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홈스테이를 하는 동안 호스트 부모님과 열 마디도 안 나눴다고 한다.


줄리,나,크랙/ 우리는 샬럿타운에서 멀리떨어진 할리팩스를 함께 여행했다. 물론 내가 따라간거지만 말이다.




Q6. 강아지 털 알레르기가 있는데 강아지를 안 키우는 집도 있나요?


물론이다. 홈스테이를 신청하기 전에 유학원에서 먼저 물어볼 것이다. 만약 안 물어본다면 말을 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문을 할 것이다. 본인이 바라는 홈스테이에 최대한 맞춰주신다. 가끔가다 본인의 상상과는 전혀 반대의 집이 나올 수도 있지만 말이다. 나는 이곳에 살면서 많은 학생들이 홈스테이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내가 이곳에 오기 전 ‘마이’라고 하는 일본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이곳에 처음 머물렀는데 강아지 털 알레르기로 인해 홈스테이를 바꿨다고 한다. 그녀 덕분에 나는 좋은 호스트 부모님을 만났다.


손에 먹을 것만 있으면 누구나 ‘올리버’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동네 스타다. 혼자 산책나갔다가 알아서 들어온다.




Q7. 주말에는 보통 무엇을 하나요?


주말에는 보통 방에서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친구들과 만나 밖에서 놀기도 하고 자기가 선택하기 나름이다. 호스트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 나는 항상 밖으로 나갔다. 카페를 가기도 하고 펍에 가서 놀기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진 않았다. 나중에는 줄리에게 차를 빌려 이곳저곳 다니며 여행을 하였다. 진짜 운이 좋은 케이스다. 줄리에게 부탁을 하면 선뜻 그녀는 나에게 차키를 내주었다. 이건 정말 특별한 케이스이다. 그만큼 나는 줄리에게 신뢰를 쌓은 것이다. 여행을 다니고 싶으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전에 자신이 있으면 꼭 국제면허증을 발급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운전 방식은 우리나라와 같다. 차가 있으면 정말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다. 신세계를 맛볼 것이다.


얘는 항상 왜 여기 타고 있는지 모르겠다. 줄리의 벤이다.





Q8. 원하는 음식을 요리해서 먹을 수 있나요?


만약에 진짜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호스트 부모님께 오늘은 자신이 저녁을 대접한다 말을 하고 요리를 할 수 있다. 아마 좋아하실 거다. 물론 재료는 본인이 사야 한다. 근데 우리의 입 맛과 그들의 입 맛은 다르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라면은 대부분 좋아하셨지만 불닭볶음면은 예외이다. 다음날 저녁 복수를 하실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추천요리.
1. 스테이크 (절대 실패 안 한다) 2. 라면(대부분 좋아하신다.) 3. 김밥(의외로 진짜 좋아하신다.)  


이건 내가 만든 핵불닭볶음면인데 위에 치즈를 얹어 매운 맛을 줄였다. 옆에 김치는 줄리가 나를 위해 사다주었다. 위에 계란은 내가 사서 만든 스크램블에그이다. 물론 혼자먹었다.





Q9. 홈스테이에 다른 학생들도 같이 사나요?


좋은 질문이다. 이것도 물론 집마다 다르지만 나는 처음에 혼자 살다가 나중에는 6명까지 같이 산 적도 있다. 이렇게 되면 아침시간이 정말 전쟁이다. 학생들이 많아져 줄리는 나에게 모든 권한을 넘겼다. 내가 학생들에게 집안 규칙 등을 알려주었다. 그 대신 줄리는 나에게 차를 주었다. 하지만 내가 차를 가지고 학생들 시내 구경도 시켜주고 마트에 데려가서 쇼핑도 도와주어야 했다. 어디까지나 줄리네 집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른 집은 보통 혼자 살거나 둘이 산다고 보면 된다. 아침 시간에 화장실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잘 조율해야 한다.




Q10. 한국에서 캐나다로 갈 때 호스트 부모님 선물을 따로 사야 하나요?


많은 학생들이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결론을 말하자면 준비하는 것이 좋다. 비싼 물건보다는 그래도 작은 성의를 보일 수 있는 물건이면 된다. 빈 손으로 가는 것보다 선물을 준비해서 간다면 조금 더 호스트 부모님께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마스크팩을 준비해 갔지만 실패하였다.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 마스크팩을 준비했다면 그냥 본인이 사용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냉장고 자석 이런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가 홈스테이 하기 전에 궁금했던 질문들을 모아서 정리했다. 혹시나 다른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은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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