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는 널 빛나게 할꺼야.
네 학교에 암에 걸린 친구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너는 무척 놀라는 눈치였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너는 물었지.
"어린이도 암에 걸릴 수 있어?"
네 친구들은 하나같이 건강하기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거야.
건강이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 축복이라는 걸 너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어.
볼 수 있는 눈
냄새 맡을 수 있는 코
맛을 느끼는 혀
예쁜 말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입
생각할 수 있는 머리
그림 그리고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손
신나게 술래잡기할 수 있는 다리
쾅쾅 뛰어주는 심장
숨을 쉬게 해주는 폐
맛있는 음식을 소화시켜주는 위
노폐물을 걸러주는 콩팥
이 모든 몸의 기관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린 건강하다고 한단다.
몸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곳이라도 아프면 나머지 기관도 함께 반응을 하니까 말이야.
이 모든 것이 지금 조화롭게 활동하고 있는 너는 건강하다는 뜻이야.
그건 감사해야 할 일이란다.
신이 우리에게 건강한 육체를 감사만 하라고 주신건 아니라는 거 아니?
신은 우리에게 건강한 육체를 주시면서 그렇지 못한 이들을 돌보라는 "책임"도 동시에 주셨단다.
세상에 그냥 주어지는 건 없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것.
그게 사람이 가장 사람다울 수 있는 행동이지.
몸이 불편한 친구가 좀 더 편히 움직일 수 있도록 문을 잡아주는 것
생각만큼 말을 잘할 수 없는 친구가 편할 수 있도록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
빨리 걷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면 속도를 맞춰 주는 것
그런 작은 배려가 너를 더 빛나게 할 거야.
네가 조금 더 크면 세상에는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이 훨씬 크게 많이 자주 들릴 거야.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나만 잘 먹고 잘 살기에도 벅찬 인생이라고 느낄지도 몰라.
그렇게 느껴질 때 꼭 기억하렴.
친절과 배려 없이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없다는 것 말이야.
신은 우리가 잘 먹고 잘 사는 데는 관심이 없단다.
신은 우리가 사람답게 잘 사는 데에 관심이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