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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aZ Jan 27. 2024

너와 나의 Maybe

너와 나의 다른 51%

햇빛을 못 본 지 몇 주가 된 걸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흐리기만 한 겨울 날씨에도 너는 매일 기분이 좋아.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날이 추우면 장판 위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안개가 가득 끼면 Scooby-doo의 한 장면 같다며 주제가를 흥얼거려. 

너는 알까? 

너의 그런 기분 좋음이 주변을 환하게 밝힌다는 걸 말이야. 


너는 잠자리 들기 전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내게 물어. 


오늘 우리 같이 책 읽을 수 있어?


매일 퇴근하고 돌아오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지만, 네가 물어볼 때마다 거절을 하지 못하는 건 하루종일 엄마를 기다린 너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야. 그래도 흔쾌히 "그래 읽자"라는 말이 잘 안 나올 만큼 피곤한 날이면 "Maybe"라고 하지. 


maybe라는 말에 너는 환하게 웃고 오예~라고 말하지. 

처음에는 그게 참 이상했어. 

왜 너는 maybe라는 답을 예스처럼 받아들일까? 


1/2씩 똑같이 잘린 사과처럼, 1/2씩 나뉜 피자나 파이처럼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  왜 너의 반응은 항상 절반보다 조금 더 많은 51%의 Maybe 일까?  

네가 사는 세상에서 maybe는 늘 긍정의 51%일까? 

엄마 아빠가 사는 세상에서 maybe는 부정의 51%인데 말이야.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너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엄마는 51%의 maybe가 되어 책을 함께 읽지. 

물론 살아가면서 51%의 긍정이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도 있을 거야. 널 향해 주변사람들은 쓸데없이 긍정적이라고 뭐라고 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들은 모를 거야. 희망과 바람을 붙잡고 살아간다는 게 빛을 품고 사는 것과도 같은 일이라는 걸 말이야. 누가 뭐라고 한들 그 빛이 꺼지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지키는 인생이야 말로 나와 주변을 밝혀주는 삶이야. 


언젠가 너의 밝고 긍정적인 사고가 축 늘어질 수도 있어.  마치 감기에 걸린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언제나 빛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건 너의 본질이 늘 빛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란 걸 기억하렴. 

너의 51% maybe를 지켜주기 위해 엄마와 아빠는 오늘도 너에게 말해. 


maybe yes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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