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낭비가 아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삶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기다림이지만, 기다림 만큼 지루하고 별로인 일도 없다. 기다린다는 것은 끝이 언제인지 모르는 일이고, 재미가 없으며, 설렘과 흥분 기대감마저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어제자 신문처럼 만들어 버린다. 기다린다는 것은 매우 거추장스럽고 귀찮은 일이라고 여길 때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묵직한 깨달음을 주신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성장하고 성숙해져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고 마디마디가 굵어질 시간... 단 한 번도 시간이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데 있어서 헛되게 쓰인 적이 있을까? 꽃을 기다리는 나의 시간은 지루한 것이지만 씨앗에게는 그 모든 순간들이 새롭고 성장하고 더 나아지는 시간들이기에 한 일분도 낭비된 적이 없다는 것.
그렇다면, 내 기다림도... 씨앗의 성장처럼 단 일분도 낭비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온 인류에게 당신의 피조물에게 왜 이런 기다림의 시간을 주시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알 수는 없지만, 분명 단 일분도 낭비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나님은 시간 낭비를 하시는 분이 아니니까...
지금 고통과 고난 혹은 지루한 시간을 보내며 왜?라고 묻는 과정 속에 있다면 묵묵히 인내하고 견뎌내고 지켜내며 순간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 낭비 없는 하나님이 이 시간 속에 우리에게 무얼 가르치실까? 어떤 진리로 다가가게 하실까? 우리의 영혼과 인성과 날카롭고 모난 부분 얇디얇아 금방이라고 깨질 마음을 부드럽고 견고하게 만드실 것이다.
그래서 기다림도, 낭비되지 않고 더욱 하나님을 알게 되는 시간으로, 창조적인 시간으로 보내져야 한다.
하나님께서 기다리는 동안 뭐 했니라고 물으셨을 때 의심하며 절망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어요라고는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의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야고보서 5장 7-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