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사랑하라

흉내로는 부족하다.

by MamaZ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좀 달라야 한다는 표현은 흔하게 여러 설교를 통해 들었던 메시지다. 사실 이건 정말 맞는 말씀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좀 달라야 한다. 행동도 말도 태도도 씀씀이도 달라야 한다. 하지만, 종종 어떤 이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좀 달라야 한다는 말씀을 안 믿는 사람들을 향한 영적 우쭐함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믿지 않는 이와 자기는 차원이 다른 존재라 여기며 상대를 향해 거만하고 예의 없게 굴기도 한다.


얼마 전 오피스에서 예수님을 믿어야 천국 간다며 전도지를 나눠주는 한분과 전혀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교회 다니세요?" "아니요" 그러자 그녀는 이때다 싶어 마법의 주문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짜고짜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고 천국 가야죠" 말했다. 그러자 상대는 기겁하며 싫어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그녀는 상대를 향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한심하다는 듯 "예수 안 믿으세요? 그럼 지옥가요"라고 말을 내뱉는다. 지옥을 운운하는 그녀를 본 상대방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천국 가면 당신 같은 사람들이 득실거릴 거 아냐? 난 차라리 지옥에 가는 게 낫겠어"라는 한방을 날리자 전도를 하던 그녀는 순간 얼어버렸고 이내 이미 버림받은 영혼이라고 치부하듯 입을 닫았다. 컴퓨터 모니터 뒤에서 이들의 대화를 듣던 나는 순간 빵 터졌다. 영발이 말발에 지는 순간이었고 믿는 자가 안 믿는 자에게 제대로 한방을 먹는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캬.... 제대로 어퍼컷 맞고 케이오다.


구원이 한없이 가벼워지고 말씀이 한없이 싸구려가 된 건 어째서일까?

나는 종종 그런 생각을 해본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가장 처참하고 잔인한 죽음을 당한 건 인류의 구원이었다. 그 죽음은 못으로 창으로 살을 찢어 몸의 수분을 빼내는 잔인한 방법이었으며 신의 아들을 수치심과 절망에 내던지는 일이었다. 그냥 죽었다의 표현으로는 한없이 부족한 잔인한 죽음이었단 말이다. 신의 아들이 그런 처참한 죽음으로 우리의 목숨을 죄와 맞바꿨는데 종이 한 장, 볼펜과 휴대용 휴지를 손에 쥐어주며 구원을 논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예수 믿으라는 말을 영혼 없이 툭툭 던지며 오늘 하루 내 부르심에 최선을 다했다고 느낄 그들을 보면 답답하다.


예수는 말로 그가 누구인지를 증명하지 않았다.

그는 사랑했다.

그는 사회에서 따돌림당하고 버림 당하고 놀림당하는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었고 병든 자를 낫게 해 주었고 고픈 자에게는 먹을 것을 주었다. 그는 사랑과 능력으로 자신을 증명한 것이다.


"하나님을 안다고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거짓말쟁이며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 하나님의 사랑이 그에게서 완전해집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그분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 안에서 산다고 하는 사람은 예수님이 사신 것과 똑같이 살아야 합니다"

요한 1서 2장 4-6절


예수와 똑같이 사랑으로 내 믿음을 상대에게 증명할 때 진심은 전해진다. 숙제하듯 할당량 채우듯 하는 게 전도가 아니라는 말이다.


예수 믿으면 천국 간다. 맞다.

하지만, 예수가 믿어지기까지 혹은 천국에 가기까지 인간은 무수히 넘어지고 흔들리고 현혹되며 의심한다.

예수 믿으세요라는 몇 글자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차라리 행동으로 보이는 예수의 모습. 그걸 보여주자.

사랑하고 관대하며 베풀고 함께 웃고 울어주자.

내 주변에 내 가족에게 그러할 때 이미 복음은 구원은 공기처럼 물처럼 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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