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너에게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어볼게

by MamaZ

10살의 아이 입에서 "죽고 싶다"는 말이 나왔다는 건 정상적인 일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그 이유가 "좋아하는 남자랑 헤어져서" 라는 건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이유이다. 고작 10살, 흙 만지고 땅 파면서 죽은 벌레 가지고 노는 그 또래 애들에게 이성은 성이 다른 동갑내기 남자애 정도인데 죽고 싶다는 녀석에게 같은 반 이성 친구는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의 사랑이 된 것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


공립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이 지금 내 딸이 다니는 사립으로 옮긴 가장 큰 이유라 들었다. 하지만, 녀석은 따돌림으로 인해 사회성이 없는 게 아니라 가정에서 충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부모에게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는 애들이 가진 그런 밝음이 이 녀석에게는 없었다. 모든 것이 불안했고 불만이었고 불안정했다.


녀석은 다른 이에게 인정받고 관심받음으로써 결핍을 채우려는 것 같았다. 녀석은 모든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나"때문에라는 말을 자주 하는 건 자기 자신이 충분히 자랑스럽지 못할 때 내뱉는 말 같았다. 조금이라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녀석은 토라졌고 울었다. 녀석은 또래의 한 남자아이에게 사랑고백을 했고 그 관계에 몰입하다 못해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남자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놀고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자 "죽고 싶다"는 격한 표현으로 또 다른 아이들에게 관심을 받으려는 것 같았다.


도대체 넌 얼마나 넘치는 사랑을 경험해야 괜찮아질까?


언젠가 그 녀석은 내 딸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자기 인생에서 자기를 좋아해 준 첫 사람이 그 남자애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 남자애가 자기 말고 다른 친구들과 놀고 시간을 보내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 했단다.


사랑받고 싶은데 그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니까 자꾸 다른 곳에 눈을 돌린다.


나는 요즘 말씀 묵상을 하고 기도 할 때 이 아이의 이름을 꾹꾹 눌러 적어가며 기도를 하고 있다. 녀석이 정말 많이 넘치는 사랑을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의 주변 사람들을 통해 그 사랑을 흘려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한다. 그래서 그 사랑으로 어느 정도 충분히 갈증이 풀리면, 녀석이 아픔과 외로움을 아는 사람이 되어 녀석이 받은 사랑을 다른 상처 입은 영혼에 흘려보내길 바란다.


10살에게 이 삶은 죽고 싶은 삶이 아니라 살고 싶은 삶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주변 어른들이 챙겨야 한다.


살고 싶은 세상이 만들기 위해선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할머니만큼 요리를 못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