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팠다.
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누워만 있었다.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몸, 무거운 머리, 어지러움과 매스꺼움은
그 어떤 음식도 먹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
최고의 다이어트는 마음고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는 ‘매스꺼움’이었다.
삼켜지지 않는 것들. 넘길 수 없는 것들.
나는 쉬는 법을 모른다.
누군가 “이제 좀 쉬라”고 말하면,
나는 “그게 먹는 건가요?” 하고 농담처럼 되묻던 사람이다.
나는 늘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어야 가치가 있다고 믿었고,
잠깐 앉아 TV를 보는 것조차 시간을 낭비하는 일처럼 여겼다.
내가 생각하는 ‘고급스러운 쉼’은 여행이었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가게에서 작고 예쁜 것들을 사거나 향수를 고르는 쇼핑 정도였다.
가만히 누워 낮잠을 자거나
그저 멍하니 TV를 보는 건
내 기준에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낭비였다.
그런데 지난 일주일, 나는 약기운에 하루 종일 잠을 잤고
일어날 수 없어 누워만 있었고
핸드폰 화면도 어지러워 TV를 켜둔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어쩌면 이보다 더 미친 시간 낭비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파보니 알았다.
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것’이야말로
진짜 쉼이라는 걸.
그리고 나는 단 한 번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쉼으로 받아들인 적이 없었음을.
오히려 그런 시간을 죄처럼 여겼음을.
하나님은 사람의 가치를
효율, 성과, 능률로 판단하시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왜 나 자신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며 짜내는 걸까?
그 바닥에 깔린 건 불안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사람이 될까 봐,
사라질까 봐,
나만 뒤처질까 봐—
그런 불안이 나를 계속 채찍질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