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 말랑해지리라
전투적인 삶을 살던 이가 부드러움 앞에서 길을 잃는다...
형들에게 버림을 받아 홀로 외국에서 홀로 외롭게 지낸 요셉이 다시 형들을 만나고 아버지를 만났을 때 온 이집트가 들을 정도로 울었을 그 시간들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
외국인이 그것도 이집트 사람들이 상대하기 싫었던 히브리 사람이 바로의 신임을 얻어 온갖 영예를 누리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시샘을 받고 욕을 먹으며 눈치를 봐야 했을지 생각해 보니 짠하다. 게다가 요셉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또 얼마나 전투적으로 치열하게 살아야 했을까?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여주면 안 되는 삶이었다. 그런 그가 형제들을 만났을 때 느꼈던 감정은 아무래도 인생 가운데 가장 벅찬 순간이었을 것이다.
야곱만큼 고된 삶을 살았던 요셉이 나를 먼저 보내신 이가 하나님이시라며 모든 상황을 선하게 이끄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뜨거운 태양아래 쌓인 눈이 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녹듯이, 하나님의 이끄심을 경험한 이들은 하나님 앞에서 그 부드럽고 선하고 아름다움 앞에서 녹아내릴 수밖에 없다.
“야곱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그네처럼 살아온 세월이 130년이 되었습니다. 내 조상들의 나그네 생활에 비하면 내 나이가 얼마 되지 않지만 정말 고달픈 세월을 보냈습니다.””
창세기 47:9 KLB
단단했던 철이 녹아 구부려지고 곡선을 만들 수 있듯이 우리의 고됨과 피곤함과 딱딱함이 녹아 또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양으로 변한다. 하나님 앞에서 녹아내려져 부드럽게 말랑말랑하게 변하면 그게 간증이 되어 또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하나님의 은혜는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그렇게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
“하나님이 놀라운 방법으로 형님들을 구원하고 형님들과 형님들의 자손들이 살아남도록 하기 위해서 나를 형님들보다 먼저 보내셨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이곳에 보내신 분은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바로의 고문관으로 삼으시고 또 그의 모든 권한을 나에게 맡겨 온 이집트를 다스리는 총리가 되게 하셨습니다.”
창세기 45:7-8 K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