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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aZ Apr 12. 2023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어

그런데 오늘은 아냐

갑자기 시무룩해진 너의 얼굴에 마음이 아렸어. 

너는 오늘 하루 종일 죽음의 두려움에 떨었다고 했지. 

엄마가 죽을까 봐. 

아빠가 죽을까 봐. 

네가 혼자 남을까 봐. 


그러고 보니 엄마도 너 나이 때 그런 두려움을 느꼈어. 

그 두려움이 얼마나 컸는지 숨이 막힐 것 같았지.  두 눈을 감고 자는 것도 무서웠고 두 눈을 뜨고 일상을 사는 것도 무서웠어. 앞을 알 수 없는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불안정했는지 딱 너 나이 때 느꼈던 것 같아. 

인간은 생명이 빚어지는 그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불안의 연속임을 알 때 신을 필요로 하지. 


너에게도 신의 도움이 절실했던 그런 하루였던 것 같아. 


생명이 만들어지는 순간 죽음은 그림자처럼 함께 태어나. 

존재가 있다는 것은 죽음도 있다는 것이란다. 

모든 생명에 시작과 끝이 있고 그건 엄마도 아빠도 너도 마찬가지란다. 


하지만, 그게 오늘은 아냐.

오늘은 엄마랑 아빠랑 네가 함께 밥을 먹고 책을 읽고 즐겁게 수다를 떨 거야.  

죽음의 두려움이 널 삼키려 할 때 엄마는 네가 두려움을 향해 맞서길 바래. 


두려움은 너의 소중한 오늘을 가져간단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오늘 너의 하루에 가득 채워서 지금 이 순간을 앗아가. 


너무 무섭고 두려울 때 신에게 기도를 드리렴. 

그러면 신이 알려줄 거야. 

오늘은 아니야. 

그러니까 두려움에 떨지 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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