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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aZ Apr 02. 2023

너의 사랑은 글과 그림이지

엄마의 사랑은 나를 내려놓는 거야

너의 봄방학에 엄마도 아빠도 일을 해야 하니 너는 이리저리 다른 사람에게 맡겨졌지. 하루종일 일을 하고 돌아온 엄마 아빠에게 너는 하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놀이도 너무 많다는 걸 알아. 그럴 때면 너무 피곤해서 귀찮아서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 가만히 놔둬달라고 하고 싶은데 그럼 또 너무 미안한 거야. 


그래서 엄마 아빠는 아무리 피곤하고 귀찮아도 너와 시간을 보내려 해.  그럴 때면 엄마 아빠는 약속이라도 한 듯 전화기를 내려놓고 오롯이 너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주지. 보드게임을 하고 함께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면서 말이야.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널 채워주면 그때서야 너는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 충분히 엄마 아빠의 사랑을 느꼈다고 생각되면 너는 혼자 너만의 시간을 보내지.  그럴 때면 네가 뭐 하나 궁금해서 살짝 훔쳐봐. 


그럴 때마다 너는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써. 그 그림과 편지는 온통 엄마 아빠를 향한 사랑이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행복한지 그림으로 글로 표현을 하지.  어쩌면, 너에게 글과 그림은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아닐까 싶어. 


엄마와 아빠에게 사랑이란 시간과 에너지와 공간을 너에게 내어주는 일이야. 엄마 아빠 혼자만을 위해 온전히 사용해도 모자랄 것 같은 순간들을 너와 함께하는 것.  그래서 네가 필요로 할 때 엄마가 아빠가 그곳에 있어주는 것. 그게 우리의 사랑이야. 


언젠가 네가 커서 더 이상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순간이 예전만큼 즐겁지 않아도 그래서 엄마 아빠의 시간과 에너지와 공간을 필요치 하지 않아도 엄마 아빠는 계속 지금처럼 네가 오면 언제든지 쉴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즐거울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게 내어줄 거야. 그럼 그때 너는 글과 그림으로 엄마 아빠에게 사랑을 표현할까? 아님 다른 방법으로 알려줄까?  그 표현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그래도 어떤 방법으로 던 알려주렴.  

엄마 아빠도 너의 사랑으로 채워질 때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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