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른 걸 잘해
어떤 엄마는 정말 정리정돈을 잘하고 어떤 엄마는 진짜 요리를 잘하기도 하지. 어떤 엄마는 집을 예쁘게 꾸미는 걸 잘하고 어떤 엄마는 도시락을 정말 예쁘게 만들기도 하지.
너의 친구는 그 누구보다 유연해서 다리 찢기를 잘하고 또 다른 너의 친구는 달리기를 잘해. 어떤 친구는 땅집고 돌기도 척척하지. 어떤 친구는 정말 공부를 잘하고 어떤 친구는 피아노를 잘 치고 너는 정말 그림을 잘 그리지.
엄마는 요리를 못해. 하지만 네가 좋아하는 볶음밥은 잘 만들지. 엄마는 직장에서 일을 잘해. 하지만 엄마는 살림에는 영 소질이 없지. 하지만, 너와 끝내주게 재미있게 놀아주는 건 잘해. 엄마는 몸치라 박자감각은 없지만 너랑 막춤은 출 수 있어. 너와 추는 춤은 창피할 틈 없이 즐거우니까.
네가 자라면서 잘하는 것과 그렇지 못하는걸 계속 발견하며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가 어느날은 매우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날도 있을 거야.
세상에는 다 잘하는 사람도 다 못하는 사람도 없는데 간혹 주눅이 들어 스스로에게 관대함을 잃을 때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외칠지도 몰라.
그럴 땐, 꼭 엄마처럼 적어봐.
난 이건 못하지만 이건 잘해라고….
그럼 슬며시 알게 될 거야. 잘하는 것도 잘 못하는 것도 그게 너의 가치를 더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다는 걸 말이야. 그냥 나라는 그런 사람임을 받아드릴때 편안해져. 그리거 너 스스로가 이 모든 잘하고 못하는 것에서 자유로워져 다 괜찮을 때 너의 주변도 괜찮아질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