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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aZ May 13. 2023

Day 14

막 맺힌 열매 봉오리는 정체성이자 기능이다.


예수는 잎이 무성하나 열매를 맺지 않은 무화과나무를 향해 저주했다.

예수는 주렁주렁 다 익은 열매를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다.

잎이 무성했기에 적어도 아주 작은 열매 봉오리라도 맺혔어야 했거늘 이 나무에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호세아 9:10에서 이스라엘 조상들을 막 맺힌 무화과 열매라고 표현하며 그들의 가능성과 미래를 이야기했으나 이내 우상에 더럽혀 졌다고 했다.


노력의 결과물이 열매처럼 표현되기도 하지만 성경은 열매를 성과로 보지 않는다.

성경은  다 익어 수확해야 하는 열매가 아닌 막 맺힌 봉오리부터 이야기한다.

이것은 가능성과 미래의 이야기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주변의 관계와 맡은 일에서 만들어내는 열매의 봉오리가 있다.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만드는 특징이 주변 환경과 만나 열매의 봉오리가 생길 때 그것은 가능성이 된다.


주변을 환기시키는 신선하고 좋은 태도를 만들어내는 봉오리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어렵고 힘든 일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참을성과 인내의 봉오리가 생성되기도 한다.

학문적으로 박식하여 지식을 잘 받아들이는 봉오리와

웃음과 기쁨으로 만들어진 봉오리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그 어떤 봉오리가 생성이 안 될 수 도 있다.


그 열매 봉오리가 잘 자라 삶에 잘 익고 탐스러운 열매가 되어 주렁주렁 달린다면 삶은 풍족해지겠지만 아무것도 없다면 정체성도 기능도 잃어버린 삶이 된다.


삶 가운에 막 맺어지고 있는 봉오리들이 오염되지 않게 망가지지 않게 떨어져 나가지 않게 잘 붙들어야 한다.

잎만 무성하고 봉오리가 없다는 것은 나무의 정체성과 기능을 잃었다는 것이니..


예수의 가르침 속에 정체성과 기능 그리고 그것이 일궈내는 열매가 축복이자 저주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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