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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aZ Jun 05. 2023

남들처럼 왜 살고 싶은가

그냥 나처럼 살기도 힘든 세상에

 드라마나 토크쇼 혹은 상담쇼를 보면 하나같이 이런 표현을 많이 쓴다. 



"남들처럼 _____ 했으면 좋겠어요"


"남들 사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남들처럼"이라는 표현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있다. 


"남들처럼"이라는 표현 속에서 "나"라는 자신은 너무 비참한 존재로 비친다. 


남들처럼 이란 결국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누리고 가지고 행복하고 잘 산다는 표현인데 이것이 매우 "일반화" 되어 나라는 자신을 가장 비참한 사람처럼 느끼게 한다. 육아를 하는 엄마도, 공부를 하는 학생도, 회사를 다니는 회사원도 하나같이 "남들처럼"이라는 표현으로 자기를 코너에 구겨 집어넣고 슬픔과 어려움을 토해낸다. 


세상에서 나만 불행할 수 있을까? 

정말 남들은 그렇게 잘 사나? 

그래서 남들처럼 살게 되면 더 나은 남들을 통해 느껴진 그 초라함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내 아이가 남들처럼 잘 컸으면 좋겠어.  

아니다.   내 아이가 잘 컸으면 좋겠다가 옳다. 


나도 남들처럼 해외여행 다니면 좋겠어. 

아니다.  나 해외여행 가고 싶어 가 옳다. 


나도 남들처럼 돈을 좀 잘 벌어서 여유 있게 살고 있어. 

아니다.  나는 돈을 좀 잘 벌어서 여유 부리며 살고 싶어 가 맞다. 


비교 대상이 없고 주된 대상이 나 자신이기에 오롯이 내가 원하는 방향과 목적만 바라보면 된다.  "남들처럼"은 집중해야 하는 시선과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 막상 내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건 정말 진실인데...


남들처럼에서 그 남들도... 

나처럼 당신처럼 매일 흔들리며 살고 있다. 


이상적인 "남들처럼"의 남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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