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과 리더십의 중요성
지난 에피소드에서는 제가 어떻게 AI CCTV 제조사에 입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막상 입사 후 마주한 현실의 온도 차이, 그리고 그 속에서 제가 어떻게 적응해 나갔는지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앞선 에피소드에서 제가 이 회사를 선택한 네 가지 이유를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놓치고 있던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회사가 속한 산업 자체가 성장하는 산업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었죠.
입사 전, ‘AI CCTV’라는 이름만 듣고 당연히 AI 기술을 배우고, AI 제품을 판매하는 일이 주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이 산업의 본질은 ‘AI’보다 B2G, 즉 공공조달과 입찰 중심의 산업 구조에 가까웠던 거죠.
AI를 논하기에 앞서, 공공시장의 특성·입찰 프로세스·관급 조달 지식이 훨씬 더 중요했습니다.
또한, CCTV 산업의 흐름과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입사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막상 들어와 보니 CCTV 산업은 이미 성숙기를 지나 사양산업에 가까운 구조를 띠고 있었습니다.
회사가 어떻게 매출을 만들고, 산업 전반의 시장 분위기가 어떤지 미리 파악했더라면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면접 때 면접관이 던졌던 “왜 하향 산업에 지원했는가?”라는 질문이 이제 와서야 마음 깊이 와닿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또 하나 크게 느낀 점은, 바로 리더십의 중요성입니다.
조직이 성장하려면 유능한 리더가 있어야 하고, 그런 리더들이 모여 있을 때 비로소 회사와 개인의 성장이 함께 이루어집니다.
제가 근무 중인 회사는 흔히 말하는 ‘모래시계형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와 초창기 원년 멤버들이 세월과 함께 팀장이 되었고, 그 아래에는 젊은 사원이 자리하고 있죠.
구조적으로도 문제인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연차가 쌓였다는 이유만으로 팀장이 된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오래 함께했다고 해서 협업이 잘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각자의 방향이 다르고, 누군가가 중재할 사람도 없다 보니, 결국 모두가 자기 일만 챙기는 구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결과 실무진의 목소리는 위로 전달되지 않고, 일 잘하는 사람들은 하나둘 회사를 떠납니다.
저 역시 최근, 정말 믿고 따르던 10년차 팀원 한 분이 퇴사하는 모습을 보며 그 현실을 실감했습니다.
‘이분이 나가면 나도 나가야겠다’ 싶을 정도로 존경하던 분이었기에, 그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그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리더십과 조직 문화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분량 조절에 실패했네요.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 ‘일잘러’로 성장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는지,
그리고 어떤 마인드셋으로 버텨냈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