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시를 바르지 못하는 사람
11시 45분 예약이었다.
나는 조금 일찍 나왔다. 30분쯤, 슈트 상의 입다 말고 벗었다. 생각보다 햇살이 튀김 같았다
차장들과 부장이 앞서 걸었고, 나는 그 뒤를 조용히 따라 걸었다. 중간중간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렸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런 날이었다.
1층엔 식탁 몇 개가 놓여 있었고, 2층에는 자리가 넉넉해 보였다.
예약이 안 되어 있다고 했다.
그냥 여섯 명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부장이 말했다. "방으로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방이 없다고 했고, 잠시 후 조용히 문이 열린 방이 생겼다.
방에서 기다렸다.
식기가 차례대로 놓였다.
숟가락과 젓가락은 얇은 종이에 싸여 있었다.
누군가 조심스럽게 물을 따랐고, 자리에 하나씩 내려놓았다.
차장 한 분이 먼저 일어나 셀프코너에서 음식을 가져왔다.
B차장은 묵국을 들고 왔다.
나는 미역국을 가지러 나가려 했는데, 다른 반찬을 부탁받았다.
무슨 반찬이 있었는지 생각하느라 잠깐 식탁을 바라봤다.
그때 코다리가 나왔다.
돌솥밥, 반찬들, 뜨거운 국.
나는 코다리를 바라봤다.
누군가는 이 뼈를 발라야 했다.
잠깐, 조용한 망설임이 있었다.
대표이사는 생선 손질을 잘한다고 했지만, 그냥 놓아두었다.
대표이사가 들어왔다.
앉을자리가 좁아져서 안쪽 사람 몇이 일어나 자리를 내줬다.
말은 적었고, 말 대신 움직임이 조심스러웠다.
그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따뜻했다.
눈앞의 코다리를 보고 있었다.
내가 뼈를 발라야 하는 걸까.
가위와 집게는 내 맞은편에 있었다.
잠시 고민했고, 그건 길지 않은 침묵이었다.
A차장이 콩나물이 없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따라 나가 콩나물을 가져왔다.
식탁 위에 조용히 내려놓았다.
나는 생선을 잘 바르지 못한다.
예전에 아버지와 생선을 먹을 때,
아버지는 조용히 뼈를 발랐고, 나는 그게 불편했다.
그날 이후로 생선을 멀리하게 되었고,
멀어진 것이 익숙해져, 어느새 잘 바르지 못하게 되었다.
커피는 내가 주문했다.
내가 막내였다.
아메리카노. 가장 빨리 나오는 음료.
다 마신 사람도 있었고, 잔을 거의 비우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그 사이, 식사 시간은 거의 끝나 있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공기,
그저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었다.
밥을 먹는 것보다,
그들과 함께 앉아 있다는 사실이
조금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