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브런치 덕분에 씨에틀 간 썰

:나도 못 가본 씨에틀을 내 글은 가봤다.

by Hey Soon

❚쓴 후에도 자신이 없었던 글

https://brunch.co.kr/@e2e84cb0ecaa4d2/113

이 글을 쓰기 위해 미국 유학시절 겪은 경험에 대한 여러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서 정리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 기억의 파편들을 단순 수집한다고 글이 될 수 없기에 글이 되게 하기 위한 구성에 며칠이 걸렸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도 저도 아닌 그저 애매한 글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였나?

너무 학구적인 척 했었나?

지극히 당연한 소리였었나?

내 안에서 또 자기 의심의 목소리가 조금씩 새어나왔다.


❚애써 가치를 찾고 싶은 작가의 솔직한 심정

내가 쓴 내 글에 대한 나의 솔직한 후기는 이렇다.

“그래도 내가 겪은 경험이었고,

유학시절 내가 생활을 하며 터득한 교훈이었고,

나처럼 해외 생활을 하시는 분이나, 하시게 될 분, 또는 관심이 있으신 분에게 현실적인 팁은 될 수 있지 않을까?”


❚브런치 반가운 알람 글

<#17~19. 미국 유학 시절 실전 영어(1) : 이제 나의 모든 기량을 총출동시켜야 할 실전이다.>로 연재한 나의 브런치 글에 대한 나만의 평이 이러쿵 저러쿵 내 마음을 산란하게 하고 있었다.


‘기왕 쓴 거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아님, 적어도 나의 기억과 경험에 대한 기록은 될테니 그거로 족하자. 나중에 강연을 하거나 인스타그램을 할 때도 날것이긴 하지만 재료로 쓰일 수도 있을 거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서서히 다음 글에 대한 생각으로 내 마음의 공간이 채워지던 즘이었다.

늦은 밤 반가운 브런치 알람 글이 떴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브런치 작가로 첫 글을 올린 이후 이런 메시지는 처음 받아봤다. 물론 다른 전자책 플랫폼에서 나의 글을 묶어서 전자책으로 게시해 달라는 제의는 있었다. 하지만 그건 국내 전자책 플랫폼이었다.

이렇게 멀리 해외에서도 나의 글이 읽히고 이렇게 자신들의 홈페이지에도 게시하고 싶다고 하기까지 하니 너무 신기했다.


댓글로 주신 kseattle이라는 웹사이트를 방문했다.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한인 커뮤너티를 위한 포털 사이트인 듯 해보였다.


나는 다음 날 아침 바로 댓글로 OK를 해드렸다.


❚나도 못 가본 씨에틀을 내 글은 가봤다.

나의 소소한 경험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될 글로 변신하니 이렇게 해외여행까지 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그렇게 깜짝 선물을 받고 나서 초보 작가이긴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의 소재가 아무리 소소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도 글이 품고 있는 메시지가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소소한 소재라도 글로 꿰어서 공유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거구나.’


나의 미국 생활로 얻은 경험이 현재 미국에 살고 계시는 한국분들에게 미흡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유학을 마감하며 미국을 횡단하려던 우리 가족의 꿈은 코로나 19라는 복병으로 인해 수포로 돌아가버렸다. 그래서 미국 서부 북부지역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잠 못이루는 씨에틀’이라는 영화에서 본 도시, 씨에틀 역시 나는 가보지 못 했다. 하지만 내 글은 가봤다.


^ ^ 언제 나도 그곳을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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