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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 Soon Mar 18. 2023

#13. 열 번째 엄마표 영어 티타임 후기

: 해냈다.

❚첫 모임부터 열 번째 모임까지

겨울 방학에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 싶었다. 사실은 뭔가를 도전해야 할 것같은 의무감이 내 마음에는 늘 디폴트 값으로 존재하는 듯하다. 나의 성격인지 내 몸에 베인 삶의 패턴인지 알 수 없다. 미국 유학의 고된 강행군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무얼 해야 할지 무엇으로 나의 배움을 활용해야 할지 막막했다. 원래의 내 직업으로 돌아온 이후 스스로 느끼는 상실감이 내 마음을 묵직하게 자리 잡았었다.      


딱히 뭐 새로운 일을 하지 못 했다. 물론 브런치 작가로 도전해서 글을 써내려가는 일 이외에는 별 달리 실제로 실행한 일이 없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이런 상상, 저런 상상을 하며 먼 훗날 퇴직을 하고 무엇 무엇을 할 것이라는 뜬 구름 잡는 세월만 보냈다. 그렇게 귀국 후 2년을 이런 저런 흐뭇한 상상만 하며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실질적인 실천이 없는 그런 먼 훗날에 대한 상상은 그저 내 마음에만 존재할 뿐 별 진전이 없는 것들이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된 엄마 영어 티타임 프로젝트는 그런 나의 미래를 위한 작은 한 걸음이었다. 일단 한 걸음을 떼면서 다음 걸음은 어디로 향할지 모색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매주 모임을 갖고 어느 덧 총 10회에 이르렀다. 총 열 번에 걸친 영어 맘을 위한 코칭 프로그램인 엄마표 영어 티타임은 내 머릿 속에 혼재되어 있던 영어학습에 관한 많은 생각과 나의 경험들을 정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참가한 엄마들의 만족도도 꽤 높은 듯 했다. 


매주 꾸준히 오시는 엄마들의 수가 늘었고,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시는 분들도 계셨다. 나의 배움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실질적으로 느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는 나의 작은 구슬들을 꿰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피드백 받기

10회의 모임을 끝내고 참가한 사람들이 그들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채팅 방에 아래의 질문을 했다.


10회의 모임에서 다룬 주제 중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앞으로 좀 더 다루었으면 하는 부분은?

앞으로 2기 모임 참가자들에게 하실 말씀은?

10회에 걸친 전반적인 만족도는? 





❚함께 축하 파티

1기의 종강 파티 겸 새롭게 시작할 엄마표 영어 심화반을 위한 단합회 겸 우리는 열 번째 모임을 끝내고 저녁에 다시 남편의 작업실로 각자 음식을 들고 팟럭 파티(pot luck party)를 했다. 매주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투입한 프로젝트였고 나에게는 용기와 인내의 시간들이라 열 번째 모임에 대한 의미는 남달랐다. 자기 의심과 회의감을 멀리하려 애썼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무엇보다 첫 모임을 하기 전 가졌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던 그 시간들을 기억하며, 모임 중간중간 찾아드는 회의감과 방향성에 대한 불확신을 극복하고 결국 해냈다. 나의 첫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 이번 모임이 아니었으면 서로 평생 모르고 지냈을 사람들이 었겠지만 엄마표 영어 티타임을 통해 좋은 인연으로 만났다. 즐겁게 가져온 음식들을 나눠 먹고 불멍을 하며 아직은 서먹한 사이지만 다시 엄마표 영어 심화과정을 시작하며 영어 공부의 친구로 계속해가기로 했다.           


❚새로운 계획: 엄마표 영어 심화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나에게 이번 첫 술을 통해 많은 수확이 있었다.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그 소중한 것들을 다시 2기 모임을 통해 좀 더 다듬어 볼 계획이다. 한 주 뒤에 다시 시작한 2기 모임이 나에게 또 어떤 시행 착오를 가져다 줄지 그리고 어떤 배움을 가져다 줄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편 처음으로 시작해보는 영어 스터디 모임(엄마표 영어 심화반)은 어떻게 운영이 될지 그 역시 기대가 된다. 먼 옛날 대학교 영어 동아리에서 한 스터디가 마지막이었는데. 이제 이렇게 엄마들과 함께 다시 시작하게 될 스터디는 또 어떠한 배움을 가져다 줄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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