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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 Soon Apr 30. 2023

# 18. 엄마표 영어 스터디 세 번째 모임 후기

:기꺼이 반납한 토요일 오전의 여유 

❚전원 참석은 불가하나 늘 오는 멤버들이 꼭 있기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어느덧 중간고사 출제의 기간이 돌입되자 주말에 해야 할 일들이 나의 정상 페이스를 살짝 넘었다. 두 주 전 세 번째 스터디 모임은 후기조차 남기질 못했다. 매번 모임의 후기를 누가 보고하라고 한 적은 없지만 이제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내 삶의 일부가 그저 허공으로 날아가는 듯한 이상한 사고 패턴이 생긴 탓에 늦었지만 다시 기억을 더듬어 두 주전 스터디 모임 후기를 남기고 있다.  

    

새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바빠진 것은 나 뿐만이 아닌 것 같다. 심지어 어린이집을 다니는 꼬마도 이제 막 시작한 사회생활과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적응하는 것이 힘든 지 멤버 중 몇 명의 엄마들이 꼬마들의 감기에 걸려 스터디 모임을 결석하셨다. 전원 참석은 불가능하나 늘 오시는 멤버들이 꼭 있기에 세 번째 모임도 평소처럼 진행되었다.     


❚영어 챕터북 읽기

첫 모임부터 읽기 시작한 <A Long Walk to Water>를 지난 번 모임에 챕터 4까지 읽었다.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토요일 오전에 함께 둘러 앉아 한 사람씩 돌아가며 한 쪽씩을 소리내어 읽는다. 매 문장을 읽고 우리말로 번역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저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나갈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지난 모임에서는 그 차분한 읽기 시간이 좋아서 총 3개 챕터를 읽었다. 그리고 미리 내가 준비한 각 챕터별 스토리 영어 요약을 읽고 대충 이야기의 흐름을 짚어준다. 지난 번 모임은 3개 챕터를 그저 읽기만 했다. 그러자 한 멤버가 다음 번에는 읽는 부분 중 마음에 드는 부분이나 영어표현을 정리하는 것도 좋겠다 제안을 해왔다. 그래서 각자 1챕터 부터 4챕터를 다시 읽고 나눌 표현이나 부분을 표시해서 오기로 했다.      


❚스터디의 리더

약속한 대로 1챕터 4 챕터 사이에 영어적 표현이나 마음에 들어온 부분이 있으면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다들 바쁜 시간들을 보냈던지 아무도 따로 준비한 게 없는 듯 했다. 애초에 스터디를 각자 조금씩 주도적인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게 나의 목표였으나, 역시 현실에서는 그걸 기대하기가 다소 힘든 부분이 있었다. 결국 내가 준비한 표현들을 나누고 마무리했다. 스터디 초반이라 스터디의 루틴을 만드는 데 이런 저런 고민이 생긴다. 

     

내 공부도 되고 나의 역량을 조금 더 발휘해서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혼자 하기 힘든 엄마들을 좀 더 이끌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그런 애초의 의도를 생각하면서 매번 스터디 모임 준비와 내용 정리를 해드리는 게 좋겠다 싶었다. 돌아가면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봤으나 역시나 그건 나의 몫으로 내가 해가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그래서 매번 모임을 하고 내용 정리를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형태로 정리해서 <영어 매니아들>이라는 카페에 게시한다. 매번의 모임 내용을 이렇게 정리해가는 것 역시 루틴으로 조금씩 자리 잡고 있다. 감사하게도 멤버들이 그 글을 잘 읽어주고 감사의 댓글도 달아주니 보람이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내가 한 활동의 흔적을 기록으로 오롯이 남겨두어서 좋다. 빨래를 해서 햇빛 좋은 마당에 빨래를 가지런히 널어 둔 것 같은 뿌듯함이 생긴다. 뭔가를 가지런히 정리함으로써 느끼는 쾌감은 은근 중독성이 강한 것 같다. 



❚캔바(Canva)의 매력

정리하는 쾌감을 더욱 즐겁게 하는 데는 캔바의 매력도 한 몫 한다. 엄마표 영어 티타임과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일이 많아졌다. 물론 학교 수업에서도 매번 하는 것이 프리젠테이션이지만 그건 학습지를 화면에 띄워두고 하는 것이라 딱히 슬라이드가 예쁘거나 가독성이 좋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엄마표 영어 티타임과 스터디는 봤을 때 눈이 즐겁고 가독성이 좋은 슬라이드를 만든 것이 모임의 전체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나 유튜브의 많은 온라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아기자기한 슬라이드는 늘 나의 로망이었다. 딱히 미적 감각이 없는 나로서는 참 요원한 일들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감각이 없는 나도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캔바덕분이다. 교사로 재직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캔바에 제출하면 많은 기능을 무료롤 이용할 수 있다. 캔바의 그 다양한 템플릿은 사용자의 미적 감각없이 아주 그럴듯한 슬라이드를 만들 수 있다.    

  

❚Chat GPT의 괴력

스터디 모임에서 함께 읽고 있는 챕터북의 매 챕터별 요약을 캔바로 활용해서 슬라이드로 만들었다. 물론 영어로 요약문을 작성한다. 예전 같으면 내가 작문해서 Garmmarly라는 영어 문법 앱에 나의 글을 체크하는 방식을 사용했을 테지만, 이젠 그 단계가 필요없다. 왠만한 챕터 북의 요약은 영어 블로그로 검색하면 다 나온다. 그 영어로 된 블로그의 챕터 별 요약을 Chat GPT에 넣어서 좀 더 쉬운 영어로 짧게 요약하라고 명령하면 순식간에 일을 처리해준다. 아래의 슬라이드는 캔바와 Chat GPT의 합작으로 만든 것이다. 


❚토요일 오전의 여유 대신 

어떻게 생각하면 흐지부지 보낼 시간이다. 늦잠을 즐기고 브런치를 먹고 여유를 즐겨야 마땅한 시간이다. 특히 직장맘의 경우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다. 하지만 올해 1월 첫 토요일부터 나는 그 선물을 반납했다. 스스로 좀 더 부지런을 떨겠노라 다짐하고 어느덧 4개월이 흘렀다. 많은 두려움으로 시작한 엄마표 영어 티타임과 스터디 모임이지만 이제 조금씩 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큰 스트레스나 마음의 부담이 없이 그저 오랜 친구를 만나는 기분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모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소소하지만 나에게 행복마저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기에 나는 토요일 오전의 여유를 기꺼이 반납했다. 


❚매주 스터디의 내용 정리

멤버로 참가는 힘드지만 격주마다 올라오는 저희들의 스터디 내용의 요약을 보고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

https://cafe.naver.com/englishman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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