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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 Soon Aug 24. 2023

#30<국제 바칼로레아 IB가 답이다> 짤막한 책 후기

: 집이 무너지고 있는 마당에 기둥 하나 세워 본들

❚IB가 답일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현재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에 대한 답이 IB라고 제시한다. 책의 서두에는 대한민국은 좁다,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는 제목으로 이런 저런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의 핵심에 서 있는 대학 입시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묘사하고 있다.      


“여러 차례의 개정을 거치며 기존의 정체성은 극도로 왜곡되었다. 근래의 수능은 변별력을 기른다는 핑계로 지나치게 난이도가 높아졌고, 심지어 공교육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교육과정 영역 외의 문제들까지 출제되고 있다. 아쉽게도 상위 성적의 학생들을 줄 세우기 위한 도구, 사교육 업계의 돈줄, 학부모의 재력 평가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현재의 수능이다 (P.31).”     


❚부의 양극화 x 교육의 양극화

사실 맞는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모든 교육은 줄 세우기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것이 학생들의 기본 배움에 대한 열의를 키우기보다는 배움에 대한 좌절을 맛보게 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무엇보다 사교육의 도움 없이 학부모의 재력 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그들을 뛰어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을 마주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좌절하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학벌이 많은 것을 좌우하는 우리나라 직업 문화에서는 이 부의 양극화가 첨예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는 교사로서 더욱 더 무기력감을 느낀다.      


❚글로벌 시대도 옛말

상황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은 좁다,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는 저자의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대한민국이 좁으니 넓은 데에서 그 역량을 펼치게 하자는 것은 시대에 다소 맞지 않는 말인 것 같다.  글로벌 시대도 이미 옛말이라는 경제 전문가들도 있다. 각국은 각 나라의 이익을 위해 앞다투어 기싸움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가상의 세상에서 이미 하나의 공간으로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벗어나야 하니 마니 하는 말은 이미 무의미하다.     


❚대한민국을 벗어나게 하자구요?

이런 현실을 두고 볼 때 물론 세계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갖추는 것은 필요한 일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IB가 추구하는 인재상을 만드는 교육과정은 참 의미로울 수 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의 문제를 IB로 해결할 수 있으며 좁은 대한민국을 벗어나 큰 세계로 아이들이 날아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식의 해결법은 참 어불성설이다.        


❚우리나라에서 IB가 답이 될 수 없는 이유

대한민국 공교육에서 IB가 답이 될 수 없는 이유는 한마디로 평가자의 권위를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다는 데 있다. 그리고 평가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빌미로 평가의 질이 추락하고 타당성이 사라진 무의미한 평가로 전락 되고 있다. 교사의 권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 상황에서 평가자와 교육과정 설계자로서 교사의 입지가 과연 어느 정도 자율성을 인정 받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같은 학년 과정에서 몇 달 후에 가르칠 내용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것도 선행법 금지에 위배된다는 경직된 교육부의 마인드인 상황에서 제 아무리 좋은 IB 교육과정이 도입된들 과연 현장의 교사들의 가르침은 전문가로서의 자율성과 권위가 인정이 되기는 할까. 이제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교육 안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범위를 넘었다. 집이 무너지고 있는 마당에 기둥 하나 세워 본들 그 집이 세워질까?      


❚참고도서

김나윤, 강유경 (2020). 국제 바칼로레아 IB가 답이다. 라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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