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때문에 몇 분이 불참이셨고 오후에는 김장을 하러 시댁에 가야한다는 분도 계셨어요. 또 어떤 분은 김치 양념을 다 만들었고 스터디 끝나고 오후에 절임 배추가 도착하면 김치를 만들 거라고 하셨어요. 참 대단들 하세요. 비록 집에 직장에 매인 몸이지만 자신을 위한 시간만은 포기하고 싶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ㅎㅎ 역시 영어 매니아님들 입니다.
이번 모임은 아래 여섯 가지 코너를 가지고 운영했습니다.
1. 오늘의 격언(Quote)
2. 생활 영어 표현과 상황극: 안부 묻기 및 답하기/ 추수감사절 같은 식사 테이블에서 나누는 영어 대화 연습
3. 한국식 영문법 말고 원어민식 그림 영문법:
- 9장. 1형식~5형식 외우면 안되는 이유
-10장. 문장 가성비를 높혀야하는 이유
4 챕터북: <Wonder> 17~ P.34 낭독
5. 영어 스몰 톡 : <Wonder> 읽은 부분에 대한 자유 토론 (영어든 우리말이든)
6. 감사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연구 (유튜브 영어 영상)
그럼 17th 스터디 (11월 25일 토요일) 스터디 내용을 정리해볼게요.
1. 격언(Quote)
40대 중반을 넘어서며 스스로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내 안에 질문이 참 많았어요. 이 영어 스터디 모임을 시작한 것도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함이었어요. 많은 주저함과 말성임, 하지 못 할 이유를 손으로 꼽으며 엄두를 내지 못하다 결국 ‘에라 모르겠다, 그냥 질러 보는 거지뭐’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격주 마다 하는 스터디가 17번째를 맞이하고 어느 덧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마음 속 플랜을 완벽하게 설계하고 실행으로 하려 했으면 아직도 마음속 생각으로만 존재했을 스터디 모임이에요. 대강의 플랜과 그저 한번 질러보는 용기 그리고 실제로 해버리는 행동력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격주 토요 모임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40대 중반의 내가 그리고 싶은 나의 아이디도 조금씩 그려지기 시작하는 것 같아 뿌듯해요.
2. 생활 영어 표현
미국에서 11월 네 번째 목요일은 Thanksgiving (추수 감사절)이에요. 미국 유학 시절 네 번의 추수 감사절은 Milton할아버지 집에서 여러 가정들과 각자 음식을 들고 나누는 식의 팥럭 파티(Pot Luck Party)를 했어요. 러시아, 브라질, 한국, 중국 등 다양한 나라 가정들이 각자 나라의 음식을 준비해서 나눠 먹었어요. 그 당시 남편이 촬영한 동영상을 함께 보며 미국식 추수감사절에 대한 느낌을 스터디 멤버들도 좀느낄 수 있게 했어요. 미국의 식사 파티는 대부분 뷔페식으로 음식을 넓은 테이블에 놓고 각자 개인 접시에 음식을 가득 가득 담아 집 여기 저기에 “주섬주섬” 앉아서 근처 사람들과 이런 저런 주제로 스몰 토크를 하는 식이에요.
우리나라는 큰 테이블에 둘러 앉아 거의 같은 주제로 하나의 대화 흐름이 주를 이루지만 미국식 파티 문화는 달라요. 각자 개인 접시를 들고 심지어 서서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까지 해요. 파티는 인맥을 넓히는 장으로도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음식을 먹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나누는 대화에 더 집중해요. 물론 음식을 가지러 가면서 또 다른 작은 무리로 옮겨가기도 하고 파티가 다소 어수선해 보이지만 다들 각자 알아서 사교를 나눠요.
오늘은 저희가 미국 있을 때 추수 감사절 식사 초대에 찍은 영상을 보고 추수 감사절을 주제로 오늘 모임을 진행했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사 행사에 의례 해야 할 안부 묻기 및 일상에 대한 스몰 토크(small talk)를 직접 해보는 역할극 까지 했어요.
원서를 읽고 나니 10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난 모임에 못한 영어 영상을 오늘은 하기로 했어요. TED 원장쌤이 준비한 영상의 주제는 감사의 과학적 효능입니다. 감사 일기를 일주일만 써도 우리는 1개울 후 5% 더 행복감을 느끼고 6개월 후 9% 더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네요. 감사하기, 나의 은혜받음을 세어 보기(Count Your Blessings)의 효과를 과학적으로도 밝힌 연구를 알아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