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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3월 한 가운데 잡힌 성경 스터디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잠시 쉼을 가지는 금요일 저녁, 일상의 잡념을 잠시 뒤로 접어두기 위해 얼른 집 앞 강변 산책을 했다. 강변을 걸으며 무사히 지나간 한 주에 대한 감사와 성경 구절을 되내이며 차분히 스터디를 위한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번 모임은 레인 할머니를 포함해서 딱 4명이 함께했다. 레인 할머니는 리더이고 나머지 3명은 영어교사이다. 이번 모임만큼은 중간 중간 우리말 설명도 필요없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물론 성경적인 내용이 아직 좀 낯설어 하시는 한 분이 계셔서 대화의 깊이 조절은 필요하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말로만 크리스찬
성경 책을 평생 처음 읽게 되신다는 한 분은 크리스찬 중에도 모범이 되는 분도 있지만, 반대로 남보다 더 염치없는 일을 하는 사람도 태반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크리스찬과 기독교 자체에 반감이 절로 생긴다고 털어놓으셨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었다. 이에 대해 레인 할머니의 답은 참 명쾌했다.
우리는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와 같단다.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지 아예 죄를 짓지 않는 단계까지 우리는 다다를 수 없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함을 느낀다면 저절로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고자 갈망하고 동시에 늘 기도를 하며 하나님과의 동행하는 삶을 살면서 점차 변화되는 삶을 살아간다고 하셨다.
❚벽 앞에 멈춘 나
진작 하나님과의 동행을 선택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늘 있다. 특히 마흔을 넘어 처음으로 걸음마를 시작한 나로서는 더욱 그렇다. 삶의 많은 좌초를 겪을 때마다 나를 지지해줄 강력한 힘 없이 그저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처럼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갈피 잡기가 힘든 시간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늦은 듯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런 나를 잡아줄 단단한 하나님의 손길이 있다니 참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무신론자였던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것도 내 의지가 아니라 성령의 힘이겠지만, 아직도 나에게는 천국에 대한 확신까지는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그 또한 나의 의지로 확신이 더 생기고 할 일은 아니겠지만,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믿음은 현재 나에게는 그저 높은 벽과 같다. 그 벽 앞에서 난 멈춰있다.
이번 스터디에서 우연히 그런 나의 상황을 말씀드렸다. 레인 할머니께서는 그 역시 기도를 통해 차츰 좋아질 거라 하신다. 오늘 목사님의 설교에서도 크리스찬에게 실패는 없다고 하신다. 실패는 곧 성장의 기회인 것이고 그 실패의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 실패의 순간도 어떤 의미에서는 성공의 순간 만큼이나 은혜롭다는 말씀이다. 결국 인간에게 가장 극복할 수 없는 최대의 실패는 죽음이다. 하지만 그 죽음마저도 크리스찬들은 극복할 수 있다고 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이미 천국으로 가도록 되어 있단다.
글쎄, 그 부분이 나로서는 참 이해가 힘든 일이다. 물론 목사님의 전제는 참 크리스찬을 두고 하신 말씀이시겠지. 그런데 문제는 내 평생 내가 과연 참 크리스찬이 될 수는 있을까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죄를 짓는 매일을 살면서도 참 크리스찬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는 있을까?
스스로 신앙심이 깊다거나 천국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사람들은 정말 예수님처럼 살고 있다고 볼 수는 전혀 없다. 우리는 주변에 너무 쉽게 그런 가짜 크리스찬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니 나에게는 참 넘기 힘든 벽이다. 과연 나에게 그 천국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언제나 생길 수 있을는지.
레인 할머니 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더 알아가고 하나님께 기도를 하며 나의 신앙적 고민을 나누면서 차츰 알아나갈 생각이다.
❚함께 읽은 성경 <마태복음 1장>
다음은 레인 할머니께서 스터디에 쓰실 질문을 미리 이메일로 보내오신 내용이다.
----------------<레인 할머니의 이메일 번역본 & 영어 원문>------------------
마가복음을 읽고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예수님의 정체성이 마가복음에서 중심이 되는 질문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읽고 공부하면서 질문에 답하고, 또 스스로 질문을 가질 때, 이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유익하다.
마가복음 1장 질문
1. 1절에서 "복음"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 단어는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가?
2. 마가는 그의 서술을 구약 성경(말라기 3:1, 이사야 40:3)의 인용으로 시작한다. 이것이 왜 중요할 수 있을까?
3. 2절에서 말하는 ‘사자(메신저)’는 누구인가?
4. 4절에서 "회개"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회개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5. 4절에서 마가는 "죄 사함"에 대해 말한다. 성경 전체에서 "죄" 혹은 "죄들"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데, 우리는 죄가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6. 마가는 세례 요한에 대해 어떤 정보를 알려주는가? 그는 누구이며, 그의 사명은 무엇인가? 또한 그는 자신보다 이후에 오실 분에 대해(7절)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세례 요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구절을 참고하라: 마태복음 3장, 마태복음 14:1-12, 누가복음 1:5-25, 39-45, 57-80; 누가복음 3:1-22; 요한복음 3:22-36)
7. 17절에서 예수님이 시몬과 안드레에게 "나를 따라오라"라고 하신 말씀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8.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된다는 것은(17절)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가?
9. 1장에서 예수님의 능력과 권위를 보여주는 증거는 무엇인가? (다음 구절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 14-15절, 22절, 25절, 27절, 31절, 34절, 39절, 41-42절)
10.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말씀하셨다. 그분의 사명이나 목적이 무엇이라고 하셨는가? (15절, 21-22절, 38절 참조)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3절, 7-8절, 11절, 22절, 23절, 27절 참조)
As we begin reading and studying Mark, it helps to know that the identity of Jesus is the central or main question in the book of Mark. As you read, and study, and answer questions (and have your own questions), it helps to keep this in mind.
Questions on Mark, chapter 1:
1. In verse 1, the word “gospel” appears. What do you think it means?
2. Mark begins his narrative by quoting from the Old Testament (Malachi 3:1, Isaiah 40:3). Why might this be significant?
3. Who is the messenger in v. 2?
4. In verse 4, the word repentance is used; what is meant by repentance?
5. In v. 4, Mark speaks of “the forgiveness of sins”. All throughout the Bible, the word sin or sins is used. How do we determine what a sin is?
6. What information does Mark tell us about John the Baptist? Who is he, what is his mission, what does he say about the one who comes after him (v. 7)? (If you want to read more about John the Baptist, these passages will help: Matthew 3, Matthew 14:1-12, Luke 1:5-25, 39-45, 57-80; Luke 3:1-22; John 3:22-36
7. What does it mean in v. 17 when Jesus tells Simon and Andrew “follow me”?
8. What do you think it means to be a “fishers of men” (v. 17)?
9. In chapter 1, what evidences do you see of Jesus’ power and authority? (these verses might help: 14-15, 22, 25, 27, 31, 34, 39, 41-42)
10. Jesus gives us the reason that He came to earth as a man. What does he say is his mission or purpose? (see vs. 15, 21-22, 38)
11. What do other people say about Jesus? (see vs. 3, 7-8, 11, 22, 23, 27)
❚감사, 염려
지난 번처럼 이번 모임도 9시 정각에 시작해서 거의 11시가 되어서나 끝이 났다. 비록 3명의 참가자 뿐이었지만, 많은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미국은 썸머타임 (DST: Daylight Saving Time)이 시작되어 아침 7시에서 9시까지 스터디를 한 셈이었다. 지난 모임은 아침 6시에서 8시경 까지 진행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괜찮아진 시간대이다. 그럼에도 할머니 화면 뒷편, 소파에 앉아 계시던 밀튼 할아버지는 오늘따라 피곤해 보이셨다. 살짝 주무시는 모습이 보였다. 늘 바쁘게 사시는 할아버지인데, 살짝 건강이 염려되었다.
스터디를 할 때 마다 참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곧 이내 염려가 된다. 이 시간들이 언제까지 허락이 될지. 이제 곧 두 분에게도 건강의 은혜가 덜 허락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염려와 조바심이 든다. 그런 만큼 매번의 성경 공부가 나에게는 참 귀하다. 다음 모임까지 두 분에게 별 일이 없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