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5. Day #5 따뜻한 소통 with Lain 줌

: 효를 강요하는 사회

by Hey Soon

❚금요일 밤을 아름답게 보내는 방법

수업이 많은 금요일, 게다가 출장까지 있는 날이다. 2022 교육과정에 대한 연수를 금요일 저녁시간에 강제 징집하는 교육청이 야속하기만 하다. 이미 봄기운이 완연한 캠퍼스, 졸업한지 언 30년이 다 되어 가는 즘이지만 여전히 그곳을 들어서면 난 30년 전의 나를 절로 그리게 된다. 미래가 불투명하여 불안해하던 취준생. 임용고시를 준비하리라 마음을 먹었지만 쉽지 않았던 그 시간들.... 하지만 어느 것에도 어느 누군가에게도 기댈 데가 없었던 그 불안한 시기를 난 그나마 잘 견디었다. 그리고 이렇게 30년이 지나 그 당시 그렇게 간절히 되고 싶어했던 교사로 산 지도 어느새 25년 이상이 지다. 나는 절로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나란히 두고 생각해 보게 된다.

많은 것이 변했고 그 사이 많은 일을 해냈고, 많은 일을 치뤘다.

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명백한 차이는 이제 나에게는 기댈 데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젠 불안한 마음을 달래줄 하나님이 나에게 있다는 그 사실은 그 많은 세월의 시간들을 거치면서 얻게 된 소중한 선물이다. 그 먼 옛날 내 모습이 절로 그려지던 그 캠퍼스, 그 버스 정류장. 그곳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내심 이제서라도 신앙심이 생긴 사실에 참 감사함을 느꼈다. 지루한 3시간의 연수를 끝내고 드디어 집으로 향했다.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운 건, 오늘 저녁이 바로 한 달에 한 번 있는 레인 할머니와 줌 성경 스터디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우연히 우리 3명만

8시경 집에 도착했다. 평소라면 알아서 밥을 챙겨먹는 딸이지만 시험을 앞두고는 그마저도 힘든지 나보고 밥을 챙겨 달란다. 정말 후다닥 딸의 밥을 챙기고 나도 곁다리로 한 술을 뜨고 9시 줌 미팅에 겨우 시간을 맞추었다. 이미 하루 전부터 멤버 둘의 불참 소식을 알고 있었기에 이번 모임은 조촐하게 진행될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오히려 더 기대가 되었다. 유학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지인과 나, 그리고 레인 할머니, 우리 셋은 많은 시간과 추억을 나눈 사이이기에 더욱 할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더 서스럼없이 질문하고 개인적인 고민도 꺼내놓을 수 있다. 최근 시아버지의 구순 잔치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라 이렇게 우리끼리 하는 줌 미팅은 나에게 참 귀한 시간이었다.


❚나외 그들 사이의 장벽

유학을 다녀와서부터 부쩍 시댁 식구들과 크고 작은 오해나 갈등이 있었다. 그럼에도 늘 시댁 행사에 참석을 강요당하는 것에 불만이 커져갔다. 그러던 중 최근 시아버지의 구순 모임 이후 마음의 힘듦이 더 커졌다. 어른을 찾아보는 일은 당연히 자식된 도리라는 생각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건 강요를 할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부모가 본인에게는 끔찍하게 고마운 분이겠지만, 사실 배우자에게 본인이 하는 것 만큼의 효를 할 것으로 기대 하는 것은 곤란하다. 엄연히 그분들은 나와 혈연이 아니라 그저 법적으로 맺어진 인연이기 때문이다. 물론 배우자에게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면 당연히 시댁 식구들에게도 절로 그런 마음이 들겠지. 하지만 사람이 살면서 늘 한결같이 그런 마음이 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마음이 동하지 않을 때는 마음이 내킬 때 까지 시간을 주고 내버려두는 것이 지혜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남편은 며칠 전 시아버지의 구순 모임에 그런 지혜는 커녕 막무가내였다. 한창 예민하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아들에게 그 이후 일정이 빠듯하게 있는 상황임을 알고도 그 모임 참석을 강요하다시피 했다. 그 상황을 지켜보는 나는 마음이 너무 너무 힘들었다. 차라리 미국에 살았더라면 이런 덫에 걸려들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든든한 언덕이기보다는 내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덫과 같은 느낌 마저 들었다.


다분히 유교 사상에 쩔어있는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문화가 난 못마땅하다. 여자들의 희생이나 인내를 강요하는 이 사회가 난 견디기 힘들다. 더군다나 남편이 가정에 일정 부분을 감당하지도 못하고 안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나에게는 그런 두배의 힘듦이 요즘 있다. 나는 나대로 있는 힘껏 가정의 경제 상황을 일구려 애쓰고 있다. 그리고 예민해진 고2 아들을 심적으로 참아내느라 힘들다. 그럼에도 남편은 그런 상황에 더 너그러워지기보다 더 자격지심이 있는 듯 까탈스레 군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나의 고민을 사실 누구에게 쉽게 털어낼 수도 없다. 나와 비슷한 상황인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고민스러웠다. 물론 레인 할머니에게 시시콜콜 털어놓을 수 있지만, 할머니는 우리의 유교문화를 이해하지 못 하신다. 그리고 미국에 사는 지인은 남편의 수입이 좋은 편이고 전업 주부로 순응적인 아내 역할을 하는 분이고, 게다가 미국에는 시댁 식구가 없는 곳이니 나의 이 답답한 마음을 크게 공감하지 못 할 듯 하다.

❚누군가 날 위해 기도 해준다

내 곁에 크리스찬으로 이런 마음을 헤아려주고 공감해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한다. 생각할수록 나쁜 쪽으로만 치우지는 나의 마음을 잡아주고 나의 평정심을 되찾는데 좋은 멘토가 될 분,,,,, 나에게 그런 분이 생겼으면 좋겠다. 레인 할머니에게도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드렸다. 내 근처에 신앙심이 좋으시고 나의 이런 삶의 고민을 지혜롭게 풀 수 있도록 해줄 좋은 사람들을 달라고 말이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다면....

금요일 저녁 그렇게 성경 스터디를 마치고 토요일 저녁에 교회 소모임이 있었다. 지난 달 첫 모임에 이어 두 번째 갖은 모임이었는데, 모임장의 사모님되시는 분이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아들의 희귀병 때문에 감내 했어야 했던 세월에 대해 이야기해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에는 한치의 실수도 없다는 것에 강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기도로 그 세월을 견디며 신앙심을 키운 그 분의 이야기가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내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한 게 내가 한 가장 큰 실수란 생각을 하곤했다. 하지만 오늘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결코 실수로 내가 남편을 만난 게 아니라 하나님의 크신 계획 속에 있던 일이라 여겨야 할 것 같았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깊은 뜻은 무엇이었을까? 나의 결혼 생활을 통해 내가 더욱 하나님과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임은 틀림없다. 다만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내가 살아가지 못하고 불행을 자초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는지 두렵다. 사도 바울에게 “우리가 다 땅에 엎드러지매 내가 소리를 들으니 히브리 말로 내게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가시체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사도행전 16:14) 하신 말씀처럼, 내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며 더욱 나를 괴롭히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 염려가 된다.


며칠 곰곰이 생각했지만, 여전히 시댁 행사에 강요당하는 일에 대한 못마땅함은 마음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다. 남편이 최근 주일 예배를 거르는 걸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찬으로 주일 예배를 어찌어찌한 일로 마음의 열심을 내지 않고 불참하면서 우리더러 시댁 식구 모임에는 효라는 미명아래 꼭 해야할 의무사항인 듯이 강요하는 것은 이중 잣대다. 자신도 크리스찬으로 주일 예배의 의무를 지키지 않으며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는 자식의 도리라는 식의 논리를 편다.


남편의 주일 예배 불참에 나는 화를 내거나 예배 참석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나 혼자 조용히 예배를 가는 것처럼, 남편도 자기 식구들의 모임에 내가 가지 않겠노라 하는 것에 화를 내거나 강요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나의 이런 마음이 정말 이성적으로 남편에게 전해질 날이 오기는 할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이런 이유로 자유가 박탈된 것 때문에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하나님께 며칠 이에 대해 기도를 해볼 생각이다. 하나님의 지혜로 이 불편한 마음에 다시 평온함을 가졌으면 한다.


----------------------------

❚함께 읽은 성경 <마가복음 2장~3장 6절>

마가복음 1장에서는 논쟁이 거의 없었다. 예수님의 가르침, 병 고침, 귀신을 쫓아내는 권위, 제자들을 부르시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놀라고 감탄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마가복음 2장에서는 갈등, 논쟁, 적대감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주로 당시 종교 지도자들인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로부터 비롯된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따라야 하는 수많은 규칙을 만들어냈다. 이 규칙들은 성경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규칙들이었으며, 출애굽기 20장에 나오는 십계명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었다.


마가복음 2장부터 3장 6절까지 총 5가지 사건이 등장한다:

1. 중풍병자를 고치심 (2:1-12)

2. 레위의 집에서의 식사 (2:15-17)

3. 금식에 대한 질문 (2:18-22)

4.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자름 (2:23-28)

5. 안식일에 병을 고치심 (3:1-6)

---

1. 각 사건에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비판한 내용은 무엇인가?

2. 마가복음 2:1-12에서 예수님은 중풍병자의 죄를 용서하신다. 종교 지도자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죄를 용서하실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네 죄가 용서받았다"고 말씀하신 것은 무엇을 의미하거나 주장하신 것일까? 이 말씀이 왜 종교 지도자들을 화나게 했을까?

3.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려온 네 사람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그의 치유를 간절히 바랐다. 이들이 친구인지 가족인지는 알 수 없다.

이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들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4. 마가복음 2:5에서 (이 사람들이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에도) 예수님은 무엇에 주목하셨는가? 이 말씀은 예수님에 대해 무엇을 보여주는가?

5. 마가복음 2:5, 10에서 예수님은 죄의 용서에 대해 강조하신다. 왜 그분은 죄의 용서를 강조하셨을까? 이 말씀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는가?

왜 이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너는 죄의 용서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죄를 용서할 권한은 누구에게 있는가?

6. 세리 레위와 같은 사람들은 당시 유대 사회에서 가장 미움받던 이들이었다. 그들은 탐욕스럽고 부당하게 돈을 요구하며 사람들에게서 훔쳤다. 마가복음 2:13-17을 읽을 때 이 점을 기억하라. 마가복음 2:14에서 레위는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일어나 따른다. 이 행동은 어떤 의미와 결과를 가져올까? 세리였던 레위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누가복음 5:28도 함께 참고하라.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7. 마가복음 2:17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이 땅에 오신 이유에 대해 더 깊이 설명하신다.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시는가?

8. 마가복음 2:18-22에서는 금식에 대한 논의가 나온다. 성경에서는 오직 '속죄일'에만 금식을 명령하신다. 예수님은 신랑을 언급하시며 금식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신다. 예수님은 여기서 어떤 의미를 말씀하신 것일까? 그렇다면 ‘신부’는 누구를 의미하는가?

이 이야기의 중요한 의미는 무엇인가?

9. 예수님은 헌 옷과 새 옷, 헌 가죽 부대와 새 포도주에 대해 비유를 말씀하신다. 헌 옷과 헌 가죽 부대는 예수님을 알기 전의 삶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새 옷과 새 가죽 부대는 무엇을 의미할까? 예수님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10. 바리새인들과 다른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며 비판한다. 그들이 예수님을 비판한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그들이 그렇게 미워하고 적대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11. 이 본문을 통해 예수님의 성품, 사명, 능력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는가?


안식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창세기 2:2-3, 출애굽기 20:8-11, 이사야 58:13-14를 참고하세요.


-------------------------------<영어 버전>------------------------------------------------------------

Talking Club with Lain – Mark 2-3:6

In Mark 1, there was very little controversy. We were told of amazement and astonishment as the people observed Jesus, his authority in teaching, healing, commanding demons and spirits to leave, and calling disciples.

In Mark 2, we begin to see conflict, controversy, and hostility to Jesus, chiefly from the religious leaders of the day: scribes and Pharisees.

The Pharisees had developed a lengthy set of rules to be followed so that a person could be right with God, doing God’s will. Their rules were man made rules, not Biblical rules, and far beyond the laws given by God in the Ten Commandments (see Exodus 20).

In the 5 stories in this section, Mark 2 through 3:6, we see

1. healing a paralyzed man (2:1-12)

2. a meal in Levi’s home (2:15-17)

3. questions about fasting (2:18-22)

4. picking grain on the Sabbath (1:23-28)

5. healing on the Sabbath (3:1-6)

1. What was the criticism from the Pharisees regarding Jesus in each of these events?

2. Jesus claims, in 2:1-12, to forgive the man’s sins. The religious leaders knew that God alone could forgive sins.

What, then, was Jesus implying or claiming by saying “your sins are forgiven”?

Why would this upset the religious leaders?

3. The 4 men who brought the paralyzed man to Jesus used their time and energy to seek healing for him. We don’t know their relationship to him, whether they were family or friends.

What do you think motivated them to take the actions they took?

What might those inside the house be thinking of their actions?

4. In Mark 2:5, (these men had not yet spoken a word) what does Jesus focus on? What does his comment tell us about Jesus?

5. In Mark 2:5, 10, Jesus emphasizes the forgiveness of sins.

Why does he do that?

What is he teaching us in this?

Why is it so important?

What do you understand about the forgiveness of sins?

Who has the authority to forgive sins?

6. Tax collectors, like Levi, were easily the most hated men in Hebrew society. They were greedy and extortioners, they stole from people and demanded money that was not rightfully theirs. As you read Mark 2:13-17, keep this in mind.

In Mark 2:14, Levi got up and followed Jesus. What are the implications or effects of following Jesus? What might this mean for Levi, a tax collector? Read Luke 5:28 for more insight.

What does it mean for us today to “follow Jesus”?

7. In Mark 2:17, Jesus gives us more insight into why He came to earth.

What do you think He is telling us in his response to the religious leaders?

8. In 2:18-22, there is a discussion on “fasting”. In the Bible, God commands fasting only one day per year, on the Day of Atonement. Jesus talks about the bridegroom in regard to not fasting. What might he mean? Who, then, is the bride? What is the significance of this story?

9. The illustrations Jesus gives regarding cloth and wine skins (containers for wine, made of animal skins) are meant to illustrate for us a truth. The old cloth and old wine skins represent our old lives, before we knew Jesus. What are the new cloths and new skins representing? What do you think is his message here?

10. The Pharisees and other religious leaders of Jesus' day are very critical of him, observing everything he does and criticizing him.

What are their specific criticisms of him?

What has caused them to be so hateful and critical of him?

11. In these verses we are studying, have you learned anything new about Jesus: his character, his mission, his abilities?

For more information on the Sabbath, see Genesis 2:2-3, Exodus 20:8-11, and Isaiah 58:13-14.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4. Day #4 따뜻한 소통 with Lain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