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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영어 스터디 마흔 여덟 번째 모임 후기

: 마음이 무겁다.

by Hey Soon

❚마음에 의구심

서서히 본격화되는 학교 일에 마음이 부담이 쌓인다. 격주 토요일에 하는 모임이지만 나머지 격주 토요일에 학교 방과후 수업도 운영하고 있다. 일 욕심을 자꾸 내는 나 자신에게 제동을 걸어줘야 하는 건지, 그냥 용기와 자신감을 줘야 하는 건지. 나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

미국 유학시절의 일정과 비교하자면 내 나라 우리말로 하는 수업 즘이야 식은 죽 먹기지라는 생각이 백번 들지만, 그때 비하면 이제 건강도 더 챙겨야할 나이가 되었고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언제까지 내가 이 스터디 모임을 할 수 있을지, 아니, 내가 하고 싶어질지, 하고 싶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야 할지.....

요즘의 일정이 살짝 위기감을 안겨주긴 하다. 올해 상반기를 보내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 같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까지 챙겨한다는 건 정말 보통 에너지로는 불가능하긴 하다.


❚새롭게 시작한 원서

더군다나 새롭게 시작한 원서책 <A Man Called Ove>는 다소 두께감이 있고 어휘 수준이 높아서 읽기에 부담이 되는 책이다. 주제에 끌려 선정했지만, 배송을 받아보고 그 두께에 내심 당황했다. 이번 모임에서 처음으로 읽었지만, 역시나 멤버들의 수준에는 다소 높은 책인 듯 하다. 시작하며 이 책을 선정하게 된 동기와 책의 주제를 설명해드렸다. 그나마 영화로도 제작된 책이라 영화를 보고나서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해드렸다. 이 책을 읽는 중간 멤버들이 많이 나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오늘 아침에도 한 분이 카톡 메시지로 스터디를 그만 오시겠다고 알려오기도 했다. 어쩌면 잘 된 일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저렇게 멤버들이 사라지면 나도 그 핑계로 스터디를 그만 해도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하루

하루 늦잠 편안하게 자 본 게 너무 오래 전 일인 것 같다. 이번 스터디도 하기 직전 까지 파워포인트 제작을 했다. 빠듯하게 이어지는 일상의 루틴이 이제 조금 힘이 든다. 이 책이 끝나면 잠시 쉼을 허락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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