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영어 스터디 오십일곱 번째 모임 후기

:스몰토크는 늘 200% 성공

by Hey Soon

❚100번째 모임까지 이어지길

스터디를 시작한 지 벌써 3년째이다. 횟수로는 57번째이다. 멤버는 첫 번째 모임에 계셨던 분은 이제 한 분도 안 계신다. 완전히 새로운 사람들로 바뀌었다. 나만 오롯이 그 모임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100번째 모임까지도 내가 지치지 않기를 바래본다. 설령 지치는 순간에도 즐겁게 기꺼이 오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힘을 얻을 수 있기를 역시 바래본다.


❚오랜만에, 그리고 처음으로

방학 기간 내내 가족 여행 및 개인 일정으로 잠시 쉬시던 분도 오늘 모처럼 만에 오셨다. 그리고 이번 모임에도 새로운 멤버가 오셨다. 두분다 최근들어 바뀐 스터디 분위기에 살짝 당황하신 듯 보였다. 지난 번 모임 이후로 거의 원어민수준의 영문학 박사과정의 분이 들어오시면서 대화의 상당 부분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늘은 민주주의에 관한 다소 난해한 명언을 가지고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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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view the opposition as dangerous is to misunderstand the

basic concepts of democracy. To oppress the opposition is to

assault the very foundation of democracy.”

― (1945-presnt, Burmese politician and a 1991

Nobel Peace Prize laureate), Letters from Burma

"야당을 위험한 존재로 보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을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야당을 억압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다."

— (1945~현재, 미얀마 정치인이자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버마에서 온 편지』


이 부분을 그 박사과정 선생님께 영어로 설명을 부탁드렸더니, 참 유창하게 설명을 잘 해주셨다. 하지만, 몇 분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졌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친 김에 같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걸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여 나를 비롯한 몇 분 선생님들이 쭉 영어로 진행을 했다. 아주 가끔씩 있는 일이 이번 모임에서 했다.


❚스몰 토크는 늘 200% 성공

민주주의에 대해 영어로 논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고, 이를 가지고 스몰 토크를 하기란 더 힘들다. 그래서 일상의 수준에서 의견 대립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으로 살짝 초점을 바꾼 후에야 새로오신 분이 말문을 여셨다. 오래전 두 아들과 남편과 같이 서울 여행을 갔다가 부부간 크게 언쟁을 한 기억을 떠올리며 영어로 말을 이으셨다. 갑자기 대화는 부부 상담소 같은 어조로 바뀌고 한마디씩 조언을 보탰다. 마침 최근 참여하게 된 박사 과정 선생님은 여자 친구분과 나란히 스터디를 하는 상황이라 더욱 젊은 커플을 향한 부부백서 같은 조언을 해가며 영어로 거창하게 시작한 대화는 어느 덧 우리말 반 영어반의 정체모를 영어 스터디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다들 즐거웠다. 영어를 즐겨 공부하는 사람들은 나이를 초월해서 일정부분 삶의 철학이나 태도에서 닮은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보다 나에겐 이 스터디 멤버와의 대화가 더 즐거운 건 아마 그 이유에서이다.


대화의 끝자락에 박사과정의 선생님의 학창시절 호주에서 보낸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민주주의가 더 발달한 그곳과 다소 집단주의적인 우리 사회의 차이, 그곳에서의 적응, 자식을 멀리 해외 유학을 보낸 이야기 등 많은 것들을 나누었다. 아울러, 최근 발간한 나의 자서전적 수필집 <마흔에 떠난 미국 유학 1,2>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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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예의상 들어 주신 분도 계셨겠지만, 자신들의 관심사나 자신들의 경험에 일정부분 오버랩핑되는 부분이 있을 듯 하여 부끄럽지만 나의 책소개도 하게 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상당히 진지한 대화까지 나눌 수 있는 게 우리 스터디의 스몰 토크 섹션이다.


❚틈틈히 영어도 챙기는 영어스터디?

하지만 이렇게 잡담으로 끝내면 그도 안될 말이라, 늘 스몰 토크의 끝은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한 생활 영어 표현을 정리하는 편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안보이는 원어민들에게 자주 쓰이는 표현을 주로 초점을 두어 소개한다. 이게 우리 스터디의 장점인 듯 하다. 먼저 스몰 토크를 하고 그 토크에 썼었으면 좋았을 표현을 그 이후에 소개하면 사람들의 귀에 더 쏙 들어가는 편이다. 아~ 내가 아까 저런 말을 했었으면 좋았었겠구나!를 느끼면 더 표현을 익히고 싶은 동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래 붉은 글씨의 표현이 그런 표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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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원서 <A Man Called Ove>를 끝내며

이번 시간을 끝으로 봄에 시작한 다섯 번 째 원서를 드디어 끝을 냈다. 꼼꼼히 매 페이지 마다 읽지는 못했지만, 빠르게 Chat GPT의 도움으로 줄거리를 파악하고 매 모임 마다 하나의 챔터는 돌아가며 소리내어 읽기를 했다. 중간 중간 모르는 단어가 많음에도 무사히 전체 어조와 스토리를 파악하는 데는 성공했다. 오래 읽은 소설인 만큼 각자 소설 속 주인공에 매력을 느낀 부분도 있다고 한다. 특히 주인공 Ove의 삶에 대한 태도, 주변 사람들과 삶을 나누는 모습은 읽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 Ove의 변화를 이끈 인물, 이웃집 이란계 이민자, Parvaneh는 Ove의 인종차별적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그를 변화시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과연 이런 사람이 실제 존재할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녀의 태도에서 사뭇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된다.


이제 다시 새로운 소설, Crying in H-mart에서 또 우리는 어떤 삶의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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