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영어 스터디 62nd 모임 후기

: 모임 불참 후 적어보는 모임 후기?

by Hey Soon

❚모임 불참 후 적어보는 모임 후기?

독감 시즌이 돌아왔다. 한해 한해 다른 건지, 아니면 최근 4주간 이뤄진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온라인 연수의 과제 부담 때문인지 체력이 많이 소진되고 있었다. 급기야 몸이 시위를 했다. 그만 좀 혹사 시키라고... 방과후 수업까지 꾸역꾸역 하고 아들을 태우러 학교를 향했다. 아들도 감기 기운이 든다며 병원 진료를 받아야겠다고 한다. 체크인 하면서 간호사가 체온을 측정한다. 아들은 정상인데, 나는 열이 38도를 넘었단다... 그러면서 나보고 괜찮냐고 놀라는 눈빛이다.

‘뭐라고? 내가 지금 많이 힘들어 해야 하는 거라구요?’ 근데, 내 몸은 이미 이정도의 아픔은 별거 아닌 정도로 인내심이 늘어났는 듯, 나는 괜찮았다. 물론 하룻밤 푹 잠은 자야겠다는 결심을 하며 병원 진료를 보고 나왔다.


다행히 하루 밤 자고 나서 많이 호전되었다. 하지만 이튿날은 스터디가 있는 토요일이다. 아직 스터디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모임날 아침이 되어 버렸다. 대충 아침부터 좋지 않은 컨디션이지만 꾸역꾸역 파워포인트 슬라이들 준비한다고 마음이 분주하다. 안타까워 하던 남편이 대신 모임 리드를 할 테니 나보고는 집에서 쉬라고 배려를 해준다. 처음으로 스터디 62번째가 되도록 결석 한번 하지 않았는데, 이번 모임 부로 기록이 깨졌다. 서운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앞으로 내가 다른 바쁜 일로 불참하더라고 다른 누군가가 대신에서 스터디 지기를 할 수 있음을 서로 전제할 수 있게 되었다.


❚몸 건강과 열정은 정비례

몸이 지치니 열정도 절로 추락한다. 집에 머물면서 많은 질문이 마음을 채운다.

내가 이걸 계속 해낼 수 있을까?

내가 이걸 학교 업무와 함께 병행 할 수 있을까?

내가 이걸 왜 해야하는 걸까?

내가 이걸 그럼에도 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마음 속에 회의감이 순식간에 회색 연기처럼 자욱했다. 당장 내년 봄부터 학교의 IB교육 업무를 맡게 되는 상황에서 과연 여태껏 해오던 나의 루틴들을 다 소화해 낼지 마음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나와 남을 위한 일에 용기와 강건함을 허락받기를.

저녁마다 산책을 하며 곰곰이 생각한다. ‘나에게 의미로운 일상은 무엇인지. 나에게 그 의미가 무엇으로부터 오는 건지. 그 의미를 위해 열심을 다해 살아가는 게 잘 사는 거 겠지. 그 의미가 나를 위함이 아니라 나와 남 모두를 위함이면 하나님은 나에게 그럴 만한 용기와 강건함을 허락해주시겠지?’ 아픈 김에 잠시 쉬어 간다고. 잠시 중간 쉼을 통해 위의 질문에 답을 찾으며 며칠을 보내다 문득 하나님께 모든 걸 맡겨야 한다는 사실에 큰 힘을 얻었다.


다행히 다음 모임까지는 아직 두주가 남아있다, 그 사이 나의 건강도 회복되고 있다. 또 다시 고비를 넘기고 계속 나아가리라 결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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