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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

마음 다해 가꾼 삶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을까

by 반차

나의 취향을 발견하고

정성을 다하며 무게를 더해가는 것


나는 정성을 다해서 살고 싶다.

내 삶을 마음 다해 가꾸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게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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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도는 가벼운 말들보다 두고두고 곱씹어볼 대화가 좋다.


언젠가 네가 내게 했었던 말들은 긴 밤을 지나게 하고 허기진 마음을 채웠다.

너와의 대화를 떠올리기만 해도 언제고 그때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금은 멀어졌지만 그런 기억이 나에게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다.

이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해져 나의 많은 순간을 함께하겠지

너도 가끔은 나를 떠올리면 좋겠다.

우리의 대화가 나에게 양분이 되었던 것처럼, 언젠가 너에게도 그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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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들여 가꾼 삶을 들여다보는 게 좋다.

스스로를 잘 알기 위한 노력들, 또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을 시간들.

수많은 소리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나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가꿔온 날들.

매일의 생각은 습관이 되어 깊숙한 곳에 뿌리내린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느껴지는 특유의 느낌이 있다. 단단한 듯하면서도 유연한.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관찰할 줄 아는 사람은, 타인의 삶 또한 소중하게 볼 줄 안다.

그런 배려를 느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 마음은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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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별 일이 아니어도 하나하나 온전히 느끼는 게 좋다.

모든 일을 건조하게 생각하는 것은 싫다.

좋으면 좋은 대로, 싫으면 싫은 대로 순간을 만끽하는 사람이 좋다. 그것이 아주 작은 순간이라 하더라도.

건조한 태도를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 간다.

건조하기는 쉽다. 하지만 순간순간 마음을 쓰는 것은 어렵다.

쉬운 일만 하고 사는 사람이 성장하기는 어렵다.

세상을 통해 언제든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 그런 사람을 곁에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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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자신에게 잠수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혼자를 잘 기르며 무너지고, 또 일어나는 사람이 좋다.

누군가를 통해야만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아닌, 혼자서 자신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좋다.

흔들려도 결국 자신을 향해 몇 번이고 다시 돌아올 힘이 있는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안정감이 있다.

그런 안정감에 옮아 나도 나를 잘 기르고 싶어 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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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건 결국 사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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