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음’악추천

5월의 노래 추천

by 인문잡지 영원

영원의 첫 시작, 또 하나의 처음. 그리하여 저희는 2025년의 5월을 ‘처음’이라 명명했습니다.

처음은 늘 다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설렘부터 두려움, 믿음, 낯섦까지. 같은 순간 속에서도 이토록 다른 모양을 띄는 저마다의 처음을 담은 곡들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에게 처음이 생각나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댓글로 자유롭게 공유해주세요.



에디터 유월의 처음

•페퍼톤스-shine

때론 내 진심을 걸고 진심으로 부딪히지 않는다면 어디가 끝인지 알 수는 없겠지

무언가의 초입에 서있을 때면 종종 두려움이 마중 나온다. 막연한 저곳으로 향해도 될까. 자꾸만 주저하게 되는 순간에는 이 곡을 재생한다. 나에게 기꺼이 향해볼 결심을, 실패마저 포옹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노래. 그렇게 끝에 닿기 위해 시작해 본다. 설렘과 두려움의 엉킴을 끌어안고. 지금도 처음 안에서 방황하는 생명들에게 이 빛을 건넨다. 그러니 마음껏 부딪히고, 실패해보라.


빛나라 너의 실패, 너의 서툰 처음들 모든 걸 바쳐서


에디터 캉의 처음

•INOHA - Seventh Heaven

우리네 인생에 존재하는 처음이라는 것은 모두 무언가의 끝이다. 궤변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우리의 탄생부터가 무존재의 끝으로부터의 시작 아닌가? 기쁜 것은 우리는 이제 인간으로서 스스로 정체를 끝내고 새롭게 나아갈 수 있다는 것. 그러고 싶은, 혹은 이미 그러고 있는 아무개들이 들으면 좋을 노래를 추천한다.


Won’t you stay for the ride?


에디터 니이의 처음

•정밀아-서시

‘처음’이란 순간들은 내게 설렌 일이 없다. 한 번도 본적 없는 공간에서 정처없이 걸어가는 일 같다. 그렇기에 결국 내가 길을 헤매지도 않고,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찾는다. 그러니 처음은 내가 지나온 모든 순간들이 응축되어 폭발하는 초신성의 폭발같은 것이다. 묵묵히 쌓아온 궤적들의 기점에, 길을 잃을 지도 모르는 머나먼 내일의 나에게 조약돌과 빵 조각을 건네주는 것.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겨울의 무모한 투신같아도, 가을의 나를 배불리할 보리밭을 일구어내는 것. 불확신과 확신이 교차하는 모순점을 다시금 믿어보는 것.

나는 오늘의 나를 살 것이라

나와 같은 모든 사람들이 처음이라는 순간에, 모두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 그 모든 삶의 궤적을 믿기를 바란다.



에디터 마치의 처음

•이루리 - Light Beside You

빛은 어둠 속에서 더 밝게 타오르는 법

밴드 <Bye Bye Badman>의 베이시스트에서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첫 발을 내디딘 이루리의 첫 앨범, 첫 트랙, 첫 소절이다. 곡명은 그가 몸담았던 밴드의 정규 1집 음반 이름이기도 하다.

미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피워 낼 열기, 땀, 절망, 눈물. 그 모든 것을 끌어안고 발걸음을 옮길 당신은 기어이 빛이 되고 만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처음’의 수렁을 너무 미워하지 마라. 결국에는 당신을 강해지게 할 테니까.


editor. 유월, 캉, 니이, 마치


인문잡지 「 영원 」 instagram: @0eterna1.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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